기타 미술관, 박물관

20190714 환희컵박물관 1

gotemple 2019. 7. 14. 21:00

며칠 째 강릉 날씨는 구름이 끼기도 하고 비가 온다.

동해안에 해수욕하러 온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는 날씨다.

비가 오는 날이라 야외보다는 박물관이 쉬울 것 같아 환희컵박물관에 갔다.

차타고 오며 갈 때마다 간판을 보았던 곳이라 어떤 곳인지 궁금했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갔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도자기 중에서 '컵'을 주로 모았기 때문에 '컵박물관'이 맞기는 한데 '컵'이란 단어의 이미지가 그렇게 고급스럽지 않게 들리기 때문인지 이름만 봐서는 별로 기대하지 않을 것 같다. 이름을 좀 더 고급지게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이미지에 '컵'이란 집에서 막 쓰는 머그컵이기 때문이다. 박물관에 들어 가기 전에는 해외여행 다니며 공항에서 파는 세계 머그컵을 모았나 하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아는 분 중 해외 여행갈 때마다 머그컵을 사서 나중에는 그 부피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컵도 좀 보이기하지만 콜렉션의 질은 상당히 높다.

최근에 집중적으로 외국 도자기 전시회를 여러 번 갔었는데 갈  때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품목을 모으는 컬렉터들이 있구나 하는 경이로운 마음이 든다. 


과거에 몇 번 세계 도자기 전시를 보았기에 전시품들은 고품질이지만 큰 감흥은 없었다.

가장 놀란 콜렉션은 러시아를 비롯한 동부 유럽의 러시아 정교의 이콘(성화)이다.

서양 미술사 책을 볼 때마다 빠지지 않는 장르이지만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이콘 전시를 보기 힘들다. 카톨릭 계에서는 전시를 하는지 모르지만 일반 대중이 이콘을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나도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았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이콘 여러 점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동 받았다.

정말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컵 콜렉션의 수준에 놀랐고 이콘에 넘어질 뻔 했다.


비가 오는 날이라 관람객들이 별로 없어서 도중에 전시장 안에 있는 의자에 앉아 쉬어 가면서 관람을 했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 온 김에 정말로 찬찬히 보았다.


나와 관심사가 비슷한 분들이 많지는 않지만 서양 미술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은 박물관이다.

위치가 오죽헌과 선교장 주변이라 접근성도 좋다.


다른 세계 도자기 사진 :

   상명대학교 박물관 http://blog.daum.net/gotemplestay/652

   김천 세계도자기박물관 http://blog.daum.net/gotemplestay/797

   제주 카페 마노르블랑 http://blog.daum.net/gotemplestay/694



박물관 앞에 예쁜 꽃들이 많이 피어 있다.



설립자분이 화가이시다.

본인이 화가이시니 컬렉션을 모으는데 안목이 높은 것 같다. 이런 컬렉션을 가지고 있다니 얼마나 뿌듯할 까?


1층에는 도자기 판매를 하는데 현재의 세계 유명한 도자기와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이 있다.

1층은 사진 촬영 금지라 원근 사진만 찍었다.

판매용 도자기를 보면서 '욕망'이 훅 올라오는 컵도 있었지만 사지는 않았다.

나는 '사진'을 모으지 '물건'을 모으지 않는 다는 원칙을 예전에 세웠기 때문이다.


1층에 전시된 부관장님의 그림. 커피 물감과  한지를 이용한 콜라쥬다.

1층에는 커피그림이 꽤 있었다.

강릉은 현대에 커피로 유명해졌고 파생상품으로 커피빵까지 만들있는데 이제는 그림까지 그리게 되었다.

수묵화 분위기가 좋기는 한데 영구성이 있는지 궁금하다.


컵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는데 관람하느라 너무 힘을 빼서 체험을 못했다.

언젠가 다시 한번 가면 '내컵'도 만들고 싶다.




최근에 '베르샤이유'라는 외국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베르샤이유 궁전을 세웠던 태양왕 루이14세 이야기이다.

당시 프랑스 궁전 모습이 많이 나오는데 거기에 중국 청화 백자및 청자가 소품으로 꽤 많이 나온다.




2층 전시실에는 컵들이 전시장에 빽빽히 들어 차 있다.

여러 '컵 중의 하나'라고 여기 기에는 아까운 컵들이 묻혀 있다.

전시 공간을 좀 넓히면 관람객들이 전시품에 대한 존재감을 더 느낄 것 같다.




청송지방의 주병이라는데 현대까지 생산하다 이제는 안한다고 한다.

굉장히 단순하지만 시선을 끄는 병이다.






손잡이가 달린 삼국시대 잔은 여기서 처음 본 것 같다.





흔하지 않은 손잡이가 있는 잔이다.











































































컵의 모양과 크기가 음료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유리 공장을 무라노 섬에 제한한 가장 큰 이유는 자주 발생한 화재 때문이었다.

불을 많이 쓰는 직종이라 바다 건너 다른 섬으로 국한 시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