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관악산 연주암에 다녀왔는데 서울대 안에서 접근하여 좀 쉽게 다녀왔다.
이번에는 정공법을 선택하여 과천성당 버스 정거장에서 시작헤서 옛 과천 객사였던 온온사, 과천 향교를 거쳐 연주암, 연주대를 다녀 오기로 했다.
과천 성당 앞 버스정거장에 내리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인적이 드물었다.
관악산과 인접한 아파트 뒷길로 돌아 들어 가는 길은 매우 호젓하다.
근처 아파트 사는 사람들에게는 관악산의 그저 '뒷산'이겠다.
온온사의 입구에는 수령 600년 되는 은행나무가 있다. 용문사 은행나무 만큼은 아니지만 꽤 크다.
조선 초기에 심어졌으리라. 객사는 내려 오는 길에 자세히 보기로 했다.
정상까지 무사히 가려면 힘을 아껴야 한다.
조금 더 가니 등산로 입구에 과천향교가 보였다. 개방시간이 10시부터라 내려 오는 길에 볼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연휴라 그런지 개방하지 않았다.
연주암까지의 등산로는 서울대방향의 깔딱고개보다는 경사가 덜 하지만 그래도 돌 많은 관악산이라 그렇게 쉬운 길은 아니었다.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올랐다.
아침 8시 20분부터 걷기 시작했는데 그 시간에 하산하시는 분들은 도대체 몇시부터 걷기 시작했을까?
연휴 끝자락이라 그런지 등산객들이 맣아서 우측통행을 지켜야했다.
연주암과 연주대는 지나번 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공양시간 줄은 부척 길었다.
연주대에 있는 응진전도 줄 서서 들어갈 정도였다.
방문객들이 더 많아지면 번호표를 만들어야 할 판이었다.
내려 오는 길은 더욱더 북적였다.
오히려 등산로가 끝나고 과천성당으로 가는 길에 접어들자 인적이 끊겼다. 그 많던 등산객들은 모두 전철역쪽으로 갔나보다.
과천향교를 둘러보고 싶었는데 개방하지 않아 안타까왔다.
온온사에는 사람이 없어 정말 호젓했다. 사진 찍고 좀 앉아서 그 정적을 감상했다.
사람들은 많고 길은 힘들었던 산행길 끝에 찾은 안정감이랄까?
객사와 향교가 이곳에 있으니 조선시대 때 과천의 중심은 여기였나보다.
올라가는데 3시간, 내려 오는데 2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꼼수부리지 않고 올라갔다왔는데 만족감을 느꼈다.
버스정거장에서 과천 성당을 보니 꽤 컸다. 종탑모양이 특이해서 마치 피렌체의 베키오궁전의 첨탑을 닮았다. 아쉽게도 스마트폰의 건전지가 다 나가 사진을 찍지 못했다.
왕복 10km, 5시간 걸렸다.
이 길 위에서 과천성당, 온온사, 과천교회, 과천향교, 연주암등 우리나라 대표 종교 시설을 다 만났다.
평화로운 공존의 느낌을 주었다.
온온사 은행나무
과천향교
등산로 입구의 애국테마의 집, 식당이나 카페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태극지와 단군동상으로 장식하였다.
하산할 때 집 앞에서 나무 조각을 하시는 분을 보았다.
등산로 시작
왼쪽은 화장실
깔딱고개 시작
제1약수터
제2약수터
'산신'에 대한 책을 읽은 다음부터 산에 갈때 산신숭배에 대한 흔적이 남아 있는지 유심히 보게 된다.
양쪽에 술병과 가운데 먹지 않은 과일이 보인다.
지칠 때쯤 친절하게 연주암 100미터 남았다고 바위에 써 있다.
연주암에 올라가는 마지막 관문인 나무 계단, 왼쪽에는 예전에 다녔던 돌계단과 시멘트 경사길이 남아 있는데 굳이 이 길로 올라가는 분들이 많았다.
대웅전 앞 마당, 여름이 팔았던 아이스크림은 매진이었다.
누군가의 기원
피해 갈 수 없는 포토존에서 본 응진전
북적이는 정상
응진전, 아무리 노력해도 스마트폰으로는 좋은 각도의 사진을 얻기 힘들다.
물에 비친 나무
개방하지 않은 향교의 문틈 사이로 찍었다.
스마트폰은 렌즈가 작아 틈새 촬영이 가능하다.
대문 밑으로 찍다.
온온사의 비석
객사 형태가 남아 있어 가운데 부분이 지붕이 올라갔고 공포가 화려하다.
정조가 화성으로 행차할 때 머물렀다는 곳이다.
정조는 생전에 정말로 많이 돌아 다녔고 많이 썼고, 많이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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