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20130803 관악산 연주암

gotemple 2013. 8. 5. 09:43

http://www.yeonjuam.or.kr/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ehjkkims&artSeqNo=6946253&viewReply=1

 

지난해 겨울 준비없이 관악산에 올랐다가 첫 눈을 맞이하고 무서워서 그냥 내려왔다.

여름이니 안심하고 다시 한번 도전하기로 했다.

지난 겨울 조사한대로 서울대 입구역에서 5511번 버스를 타고 서울대 안에서 최고 높은 지점까서 버스에 내려 거기서 시작하기로 했다.

그런데 버스를 잘못 내려 좀더 걸어야했다. 내려야할 정거장은 건설환경종합연구소앞 이다.

5511, 5513, 5516 버스

서울대가 관악산의 환경을 많이 침범해서 모양새가 좋지는 않지만 나 같은 허약체질에게는 도움이 되니 나는 그 문제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다. 버스를 타고 교내를 도는 동안 길가에 세워진 많은 연구소들을 보면서 얼마 전에 읽은 소설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떠 올렸다. 소설에서는 '대모산' 밑에 권력의 핵심으로 향하는 거대 연구소가 있는 것처럼 묘사했지만 저자가 관악산을 잘못 안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1시간 정도를 절약(?) 했다는 기쁜 마음으로 등산로에 올랐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나뿐만 아니었다. 완전 무장으로 단체 산행하시는 분들도 여기서 시작하는 걸 보니 내가 cheating한다는 기분이 좀 가셨다.

완만한 부분을 생략한 덕분에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계곡과 마의 돌계단이 계속이어졌다.

꽤 높은 위치에 있는 계곡임에도 불구하고 계곡에서 물놀이 하는 분들이 꽤 있었다.. 북한산과 달리 계곡 물놀이가 허용되는 모양이다.

 

깔딱고개를 거의 다 올라가서 소낙비를 맞았다. 나는 가져가 비닐을 뒤집어 쓰고 난리인데 다른 분들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이 계속 올라가 호들갑을 떠는 사람을 머슥하게 했다.

 

고개를 다 올라가니 다시 연주암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 보였다.

힘들게 올라 온게 아깝지만 산행이란 다 그런 것, 빨리 절에 가서 시원한 음료수라도 마시고 싶었다.

편의점은 없겠지만 자판기라도 있기를 기대했다.

 

효령대군영정을 모신 효령각을 지나 경내에 들어서니 등산객으로 경내가 북적인다.

경내에서는 시원한 물과 아이스크림까지 팔고 있었다!

공양간에서 점심을 먹고 경내를 둘러 보며 감사한 마음으로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연주암은 작은 암자였는데 지금은 꽤 큰 절이 되었다. 특히 새로 지은 관음전은 굉장히 컸다. 개축하고 있는 영산전에 모시고 있던 불상까지 함께 모시고 있었다.

새로 조성한 듯한 삼층탑도 있었다. 기단부에 12지신을 새긴 것이 특이했다.

 

좀 쉬었다가 연주대에 있는 응진전으로 향하였다. 관악산 사진에서 빠지지 않는 전각이다.

또 다시 돌계단을 한동안 오른 후에 (절에 계신 분은 10분이면 간다고 했지만 나는 30분은 족히 걸린 것 같다.) 포토존에서 응진전을 향해 사진 한 번 찍고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에 올랐다.

좁은 바위 틈을 지나 응진전에 들렸다. 그 좁은 공간에도 기도하는 분들이 꽤 있었다.

그 곳을 관리하는 분에게 응진전의 역사를 대충 듣고 내려왔다.

 

내려 오는 길은 비교적 쉬웠다. 그래도 시원찮은 무릎을 보호하기 위해 쉬엄쉬엄 내려 와서 시간이 꽤 걸렸다.

다시 서울대 공대쪽으로 내려와서 건축학과 학생들이 지었다는 정자 사진을 찍고 좀 쉬다가 왔다.

 

오랫동안 미루어 왔던 숙제를 한 느낌이었다.

 

 

 

 

등산로 입구, 등산객들이 많이 다니니 아예 입구를 만들었다.

 

이렇게 흙 좋은 길은 잠깐.

 

계곡을 만나고는 계속 돌길

 

 

물놀이 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멀리 보이는 관악산 기상레이더

 

깔딱고개

 

고개 정상, 앞쪽으로 가면 연주대, 오른쪽 계단으로 내려가면 연주암, 왼쪽이 서울대쪽

연주암 내려가는 계단

 

효령각

 

대웅전

 

관음전, 기단은 등산객들의 휴식처가 되었다.

 

천수관음상

 

멀리 요사채가 보인다.

 

관음전에서 본 풍경, 아마도 과천?

 

요사채, 비교적 매우 크다.

 

기와로 만든 담, 맨 위에 청기와를 썼다.

 

물건을 나르는 레일, 이것 때문에 생수와 아이스크림 판매가 가능하다.

 

삼성각 올라 가는 길, 반듯하게 자른 화강암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음료수 자판기와 아이스크림 판매대가 있는 좋은(?) 절이다.

아이스크림은 1000원인데 너무 더워서 3000원이라도 사 먹었을 것이다.

 

 

12지신탑

 

정상 오르는 계단

 

포토존에서 바라 본 응진전

 

응진전에서 바라본 포토존

 

정상

 

정상에서 내려다 본 풍경

 

응진전, 후불탱이 요즘 유행하는 채색 목각탱이다.

 

말 닮은 바위

 

가까이 본 기상레이더, 이른바 관악산 축구공

역시 소설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생각났다.

 

서울대 공대 근처에 있는 정자

나름대로 어울리는 장소에 설치한 흔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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