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여행

20121103 8. 광주 기대승 묘와 월봉서원

gotemple 2012. 11. 5. 12:59

광주에 있는 월봉서원은 조선 중종, 선조때 문신인 기대승(1527년 중종 22 - 1572년 선조5)을 추모하기 위한 서원이다.

 

기대승은 학문적으로 뛰어났고 정치적으로 도덕 정치를 지향해서 그 당시 젊은 세대의 기수였지만 근본주의 원칙론에 매달리면서 경륜을 펴지 못했다. 46세에 너무 일찍 죽었다.

 

'기대승'하면 제일 먼저 딱 떠오르는 것이 이황과의 서신교환을 통해 이루어진 '사칠논변'이다.

요즘 같으면 인터넷 홈피에서 며칠 만에 주고 받았을 토론을 8년 동안이나 했다.

이 정도의 철학적 논쟁은 며칠 안에 끝내버리는 인터넷 토론보다는 몇 년 걸리는 서신 토론이 더 좋은 것 같다. 생각나는 데로 바로 내뱉는 토론보다는 '무르익은 성찰'이 성숙한 토론을 이끌기 때문이다.

 

월봉 서원은 1578년 기대승 사후 김계휘를 중심으로 한 지방 유림이 주축이 되어 기대승을 추모하기 위해 광산군에 망천사를 창건하여 위패를 모셨다가 1646년(인조 24)에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고 1654년(효종5)에 '월봉'이라는 이름을 받고 사액서원이 되었다.

그러나 대원군 서원 칠폐로 훼철되었다가 1938년 빙월당이 건립되면서 조금씩 현재의 형태가 형성되었다.

서원 건축은 정말 간결, 청빈을 특징으로한 서원건축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었다. 전학후묘의 배치이며 가운데 주강당인 빙월당이 있고 양쪽에 동재인 명성재, 서재인 존성재가 있었다. 각 건물의 공포도 간결, 그 자체이고 단청도 없다. 장판각에만 간단하게 색칠을 했다. 루 대신에 외삼문만 있다.

그러나 빙월당 앞의 늘어진 감나무는 풍경에 방점을 찍는다.

 

최근에 들어서 서원 일대를 새로 정비하는지 서원진입로 동네 담장도 새로 한 것 같고 서원입구에 교육관도 새로 지은 것 같았다. 동네 담장과 함께 대문도 새로 만들었는데 특이하게 대문은 없고 양쪽에 사각나무기둥을 세웠다. 나중에 대문을 달 것인지 그냥 기둥만 세울 것이지 궁금하다.

어쨌든 진입로의 기와 담장과 어우러진 감나무와 은행나무는 너무 멋졌다.

 

기대승의 묘는 서원 뒷쪽에 있는데 한눈에 보기에 오랫동안 정성스럽게 관리된 묘라는 인상을 받았다.

갑자기 지자체의 관심 때문에 급조된 묘역와는 차원이 다른 것 같았다.

묘 뒷쪽으로소나무와 대나무가 잘 어울리게 심어져 보기 좋았다.

그러나 묘 앞쪽의 배롱나무는 살짝 힘들어 보였다.

또 묘의 왼쪽 문인석 뒤에는 총탄자국 같은 것이 보였다. 어떤 사연이 숨어 있을까?

 

묘소로 올라가는 소나무길도 너무 좋았다. 월봉서원을 중심으로 '느림 투어'를 한다는데 정말 가볼만한 숲속길이었다.

 

 

 

 

멀리 대문을 대신하는 사각나무 기둥이 보인다.

 

기대승 묘로 올라가는 소나무 길

 

 

 

문인석 뒤의 총탄 자국?

 

묘 주위의 숲속 길

 

외삼문

 

 

빙월당

 

 

명성재

 

존성재

 

 

 

 

빙월당에서 바라 본 존성재

 

장판각

 

 

존성재에 깃든 처마 그림자

 

'일반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1109 남한강자전거길  (0) 2012.11.10
20121103 9. 장성 필암서원  (0) 2012.11.05
20121103 7. 광주 영산강의 승촌보  (0) 2012.11.05
20121102 6. 담양 소쇄원   (0) 2012.11.05
20121102 5. 담양 식영정  (0) 2012.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