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의 여정은 영산강의 광주 하류 쪽에 있는 승촌보에서 시작되었다.
4대강 공사를 한다고 세상이 떠들썩 할 때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이 참에 영산강에 만들어진 '보'를 보게 되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보'의 이미지는 경부고속도로 금강 휴게소 앞에 있는 작은 시메트보인데 승촌보는 그 크기와 모양이 완전히 달랐다. 거의 경춘가도에 있는 의암댐 분위기였다.
갑자기 '보'와 '댐'의 정의가 횟갈리기 시작했다.
승촌보 문화관을 가이드와 함께 돌면서 정말 '보'에 대한 족집게 과외를 받았다.
그러나 내가 놀란 것은 보에 대한 설명보다도 문화관 규모와 인테리어, 시설에 대해서이다.
내 기억에 있는 공공건물의 이미지는 정말 미적 감각 무시한 건물들이었는데 승촌보 문화관은 왠만한 사설 미술관과 맞먹는 건축과 내부 인테리어를 자랑하고 있다.
전시물 자체보다 전시 방법에 더 감탄할 지경이었다.
특이하게도 나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면 쉬는 의자들을 유심히 보는데 여기 의자는 흔히 보기 힘든 형태였다.
유명하다는 외국 예술가의 설치 예술도 있었는데 후레쉬를 이용하는 것이라 후레쉬 도난이 잦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문화관전망대에서 멀리 보이는 승촌보는 멋있어 보였다.
더 인상 깊었던 것은 승촌보 멀리 보이는 산과 그 산들 뒤에 우뚝 선 무등산의 옅은 모습이었다.
스마트폰으로 찍는 사진이라 무등산을 제대로 찍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광주인들의 '무등산'의 이미지를 경험할 수 있었다.
앉기에 편안할지는 시간이 없어 앉아보지 않아 모르지만 형태는 마음에 든다.
아주 멀리 무등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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