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여행

20121103 9. 장성 필암서원

gotemple 2012. 11. 5. 13:01

장성의 필암 서원은 문묘에 배향되었으며 조선 중기의 문신인 김인후(1510년 중종 5 - 1560년 명종 15)를 모신 서원이다.

1590년(선조23)에 처음 건립되었으나 정유재란 때 소실되어 1624년 복원하였고 1662년(현종3)에 사액서원이 되었다. 대원군때 훼철되지 않은 47개 서원 중의 하나이다.

 

김인후는 성리학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이황, 기대승과 교류하며 우리나라 성리학 발전에 공헌을 했다. 홍문관 박사등 벼슬을 했지만 인종 사후 을사사화가 일어나자 고향에 돌아가 학문연구에만 몰두했다. 1796년 정조20년에 문묘에 배향되었다.

 

역사를 돌아보면 천재들은 한꺼번에 태어나는지 중종에서 선조에 이르는 시기에 뛰어난 선비들이 많이 태어난 것 같다. 이들은 중국의 성리학을 더 발전시켜 조선 성리학을 성립하여 건국후 200년이 지난 조선이 앞으로 300년을 더 버틸 철학적 바탕을 제공한 것 같다.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시너지 효과가 일어 난 것 같다.

나는 성리학에 문외한이기에 그들의 철학적 논쟁에 대해서는 솔직히 이해가 잘 안된다. 다만 그들이 인간이란 어떻게 살아야 하며 이 사회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에 대해 치열하게 성찰했다는 것은 이해한다.

 

필암서원은 먼저 들린 월봉서원과는 달리 그 규모가 매우 크고 화려하며 보존이 잘 되어 있었다.

아마도 대원군때 훼철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전학후묘의 배치이지만 월봉서원과는 달리 수직적 높이 차이가 없어 전체적으로 좀 답답해 보이기는 했다. 또 루(곽연루) 다음에 바로 강당(청정당)이 나오고 그 뒤에 동재와 서재가 있고 그 뒤에 사당(우동사)이 있는 배치라서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았다.

또한 다른 서원에는 없는 화려한 경장각이 있어서 안마당으로 들어서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경장각은 인종이 하사한 묵죽판각을 보관하는 전각이다.

 

전반적으로 필암서원은 서원치고는 건물들이 화려한 분위기이고 단청까지 되어 있어 매우 특이하다.

더구나 경장각은 왠만한 사찰 건물보다 화려하게 지었다. 아마도 임금이 내린 판각을 보존하는 건물이라 그런 것 같다. 이익공 형태이지만 초익공과 이익공 사이에 날개를 넣고 소로까지 끼워 왠만한 다포건물 만큼 화려하다. 그러나 역시 유교건축이라 감히 다포까지 가지는 않았다.

장경각도 그렇지만 사당문도 화려하고 멀리 보이는 사당도 다른 서원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또한 부속건물도 꽤 많고 현재 사용되고 있는 듯한 분위기여서 반가웠다. 나는 고건축들이 전시되는 것이 아니라 사용되는 것이 반가운 사람이다.

또 이종범 교수님이 설명하실때 장건을 쓴 분이 지나가시면서 인사를 했다. 서원 관계자인신 것 같은데 서원이 활발이 이용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서원 주변에는 부속 유물관과 교육관이 있어서 세미나가 있는지(단지 아이들의 체험학습이 아닌)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고 있었다. 서원을 현대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찾은 것 같았다.

 

 

 

 

 

 

 

서원 배치도 게시판인데 공포에 부연과 소로를 잘 응용한 것이 예뻐서 찍었다.

 

곽연루

 

 

곽연루 공포

 

은행나무 아래 화장실

 

 

주강당인 청절당, 과거에 객사를 옮겨왔단다.

 

경장각

 

네 모퉁이에 용머리 장식이 있다.

 

 

동재인 진덕재

 

서재인 숭의재

 

내삼문

 

내삼문 공포

 

김인후 사당인 우동사 , 문살조차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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