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두고 평소 함께 여행을 꿈구던 대학동기들과 해남 대흥사와 미황사를 다녀 오기로 했다.
하필 여행 떠나는 날에 태풍소식을 들었지만 떠날 수 밖에 없었다.
모든 것이 에약되어 있도 준비되어 있기에 취소할 수도 없었다.
KTX를 타고 나주까지 가서 승용차를 타고 대흥사로 향햤다.
대흥사 가는 길에 여기저기로 나 있는 유명한 곳의 이정표를 보면서 아쉬움을 느꼈지만 이번 여행의 목적지에만 주목하기로 했다.
대흥사는 김정희와 초의 선사, 조선 명필 중의 한 명인 이광사의 이야기가 얽힌 곳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대흥사 입구에는 1박2일에 나왔던 유선여관이 있었다. 요즘에는 TV에 나왔던 곳이 '명승지'이다.
오래된 한옥의 멋이 풍겼다.
여관 뒤쪽의 계곡은 이 여관의 또 다른 자랑일거다.
두륜산 자락에 자리 잡은 대흥사는 꽤 큰절이었다. 사찰 가운데를 흐르는 냇물을 중심으로 두 영역이 나누어져 있었다.
대웅전은 크고 잘 만들어진 전각이라는 느낌을 준다. 대웅전 앞에 도자기로 만든 촛불대가 특이해서 한컷 찍어 보았다. 대흥사에 다녀 온 사람들은 다 찍는다는 사진이다.
'대웅보전'이란 글씨는 명필 이광사가 쓴 글씨이다.
대웅보전을 바라보고 왼쪽에는 김정희가 쓴 '무량수각'이 있다.
시대의 두 라이벌은 시간을 초월해서 저렇게 함께 있다.
대흥사의 다른 영역인 천불전, 기도발이 잘 듣는다는 전각이다.
아담하지만 인상 깊은 전각이다.
물고기가 그려져 있는 천장화로 유명하지만 스님이 예불 중이라 아쉽게도 내부 사진을 찍지 못했다.
내려 오는 길에 친구들의 뒷모습을 찍었다.
상심한 나를 위해 같이 여행을 떠난 준 친구들이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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