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의 아침 예불은 새벽3시 20분에 시작되었다.
다른 사찰 보다 일직 시작하는 것이다.
예불에 참여하는 스님의 숫자가 다른 사찰보다 많고 분위기도 무척 엄숙해서 뒤에 앉은 재가자들과 관광객들은 덩달아 그 분위기에 젖어 엄숙해 질 수 밖에 없다.
아침 예불이 끝나고 기도하시는 스님따라 열심히 기도 하는 척 했다.
달리 할일도 없기 때문이었다.
예불 끝나고 방에 돌와와 잠깐 잠이 들었다가 여섯시에 일어나 아침밥을 먹었다. 20분 밖에 여유가 없다. 그 시간 놓치면 밥 먹을 수 없다.
밥 먹고 씻고 나도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아직 일곱시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미 한 일이 무척 많다.
같이 간 조카와 함께 오전에는 백련암과 지족암을 돌아 보기로 했다.
백련암은 해인사 암자 중에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물론 차로 올라 가는 길도 있지만 호젓한 오솔길을 따라 올라 가기로 했다.
이제 나도 나이가 들었는지 이런 오솔길이 너무 좋다.
백련암 올라 가는 길에는 나이 많은 나무들이 많이 있어서 경치가 근사했다.
예전에는 사찰에 갔을 때 전각들이 먼자 눈에 들어 왔지만 어느 때 부터인가는 인공적인 전각보다는 오래된 나무나 산봉우리가 먼저 눈에 들어 온다.
낑낑대며 올라간 백련암은 좀 특이했다. 전각들이 금박으로 단청을 했고 성철스님의 좌상으로 모신 전각 앞에는 커다란 바위가 있었다. 또 요사채 앞으로도 자연 암석이 서 있다.
성철 스님이 살아 계실 때 이 백련암이 어떤 모습이었을까?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것 같다.
성철 스님은 지금 백련암의 모습에 만족하실까?
백련암에서 참 특이한 계단을 보았다. 기와를 이용하여 계단을 만든 것은 처음 보았다.
백련암에서 내려 오는 길에 지족암에 들렸다.
탑을 조성 중이고 전각에 단청을 하던 중이라 어수선해서 사진은 제대로 찍지 못했다.
그저 내려다 보는 풍경 정도 만을 찍었다.
지족암에는 일타스님께서 계신던 곳이라 일타스님의 영정을 모시고 계셨다.
해인사의 암자들은 근대의 유명하신 스님들을 한 분씩 모시고 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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