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사찰

20180721 북촌의 사찰들- 안국선원, 백상정사, 선학원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gotemple 2018. 7. 22. 15:34

그 유명한 북촌 구경을 가기로 했다.

관광객들 때문에 몸살을 앓는다는 북촌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해서 좀 꺼려지기는 했지만 골목보다는 큰 길로 다니고 사찰 중심으로 둘러 보기로 했다.

날씨가 무척 더워 관광객들이 적을 거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이 무더위에도 풀메이컵에 한복까지 입고 사진찍는 외국인들을 보면서 현대인들의 사진찍기 본능은 정말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원래 목표는 안국선원과 백상정사를 둘러 보는 것인데 식당 찾다가 우연히 선학원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을 발견했다.

북촌은 정말로 많은 갤러리와 가게들이 밀접해 있어서 미리 동선을 정하고 가는 것보다 우연히 들어선 골목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다.




안국 선원, 원래 이 선원은 부산에 큰 선원이 있다.

대표적인 현대 사찰로서 재가자들의 선 수행으로 매우 유명한 선원이다.

방문한 시간에도 큰 법당에서 선수행이 있어서 기다리다가 잠깐 쉬는 시간에 들어 가서 참배를 했다.

내가 다녀 본 사찰 중에서 가장 많은 재가 수행자를 만났다.

대부분 연세가 많으신 분들인데 거사님들도 꽤 많았다.

우리나라 불교 신도는 단연 여성불자 비율이 매우 높은데 이 선원은 거사님들도 많았다.

전반적인 인테리어는 부산의 안국선원과 비슷하다.


현대 사찰인 경우 현괸문이 닫혀 있으면 그 문을 밀고 들어가기란 용기가 필요한데 용기를 내서 열고 들어갔다.

처음 온 순례자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고마웠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자세히 보니 작품이었다.


여기에도 관광객들이 오는지 영어, 중국어 안내문을 내 걸었다.



굉장히 모던한 인테리어에다 에어콘까지 있다.

후불탱화는 부조이며 굉장히 화려하다.

단순한 이테리어와 화려한 수미단이 대조를 이룬다.

참선 수행 중 쉬는 시간에 잠깐 들어갔기 때문에 오래 있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까왔다.

수행이 없을 때 다시 와서 오래 앉아 있다 갔으면 좋겠다.


신중도도 부조로 위태천을 중심으로 모셨다.




백상정사

백상정사는 북촌 한가운데 있던 작은 절인데 얼마 전에 갤러리로 바뀌었다.

'우리의 옛집'이라는  주제의 사진 전시를 하고 있었다.

관람료 무료인데다 사진 달력까지 공짜로 주어서 너무 황송했다.

사찰건물이라기 보다는 개인집 규모의 한옥이어서 북촌을 다녀도 한옥 안을 들여다 볼 기회가 별로 없는데 안을 들여다 볼수 있으니 관광객들이 좋아할 것 같다. 내가 갔을 때 외국인들도 들어와 사진을 찍고 있었다.




원래 사찰 건축이라기보다는 살림용 주택이었던 것 같다.


백상이란 이름답게 하얀 코끼리가 있다.


신발을 벗어야 할지 신어야 할지 고민되는 구조인데 신발을 신고 들어 오란다.


작은 후원에  휴식 공간이 있다. 


건물 내부는 갤러리이다.






그 유명한 안동 병산서원, 이 각도의 사진은 정말 유명하다. 앞에 보이는 루가 그 유명한 만대루.

입교당 마루에서 찍었다. 병산서원에 가면 너나나나 다 찍는 각도이다.


병산서원 입교당 뒤에서 판문을 통해 찍은 사진, 이 각도의 사진은 처음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본 대웅전 형태이다.

갤러리를 만드느라고 대웅전을 외부로 이전했다.

대웅전 앞은 휴게 공간으로 꾸몄다.

아마도 사찰 규모 대비 휴게 공간의 크기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것 같다.

아마도 북촌에 맞는 사찰로 꾸미기로 한 것 같다. 대단한 발상의 전환이다.





조용한 이 공간에서 한참을 앉아 있었다.

개인 한옥에 들어 와 있는 듯한 아늑한 느낌을 받았다.

대규모 법당이 주는 안정감과는 또 다른 안정감을 느꼈다.

물리적인 공간의 크기보다 심리적인 공간의 크기가 훨씬 컸다.

아마도 한겨울에는 힘들겠지만 봄, 여름, 가을 동안에는 이 북촌을 들리는 사람들에게 아늑하고 내면 성찰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외기에 노출된 나무 탁자와 의자가 비 맞으면 빨리 망가지겠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한옥과 정말 잘 어울렸다.



그 좁은 공간에 나무와 꽃을 심었다.

이 꽃과 나무들이 심리적인 공간을 더 크게 하는 것 같다.

흙담이 너무 좋다.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식당 찾다가 우연히 발견하였다.

원래 이 자리에 3층짜리 선학원 건물이 있었는데 오래 된 건물이라 다시 지었는데 문화재 관련 법 때문에 2층까지만 지었다고 한다.

2층 한옥 건물인데 너무나 잘 지었다.

2층 법당의 대들보 보고 깜짝 놀랐다. 괸장히 컸는데 우리나라 나무는 아닌 것 같았다.

http://cafe.daum.net/43sudawon/5aTx/4760?q=%ED%95%9C%EA%B5%AD%EA%B7%BC%EB%8C%80%EB%B6%88%EA%B5%90%EA%B8%B0%EB%85%90%EA%B4%80




1층은 전시관인데 조선말기부터 해방 전후까지의 불교역사 박물관이다.


그 유명한 만해스님의 조선불교 유신론.





2층법당, 들어 가자 나무 냄새가 확 느껴졌다. 개관한지 얼마 되지 않았단다.

2층임에도 전통 나무 마루가 너무 좋았다. 정말 잘 지은 건물이라는 생각을 했다.

현대 사찰 답게 의자가 많이 있었다.

나무 냄새를 맡으며 한참 동안 앉아 있었다. 역시 사찰은 한옥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



협시 보살없이 부처님 한분만 모셨다. 후불 탱화 주변으로 목각 부조가 인상적이다.


신중도, 오래 된 것 같다. 보통 가운데 위치하는 위태천이 우측에 있다.


신중도 주위로 사천왕을 부조로 새겼다. 새로운 형태의 신중도이다.


조사전



건물은 멋지지만 사찰로서의 기능은 아직 활성화되지 못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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