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진관사에 갔다. 진관사에는 2013, 2014, 2015년에 갔었다.
처음 진관사에 갔을 때 인상이 너무 좋아서 일년에 한번씩은 가야지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2016, 2017년에는 가지 못했다.
아마도 서울 근처에서 우리나라 산지전통사찰을 소개하라고 하면 진관사를 소개하고 싶을 만큼 분위기가 좋은 사찰이다.
서울시라고 생각하지 못할 만큼 깊은 산속에 온 느낌이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닌지 현재 진관사는 은평구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발전하고 있었다.
2013년에 갔었을 때는 풀밭이었던 진관사 진입로에 있는 한옥마을에 이제는 거의 집들이 다 찼고 한옥마을 뿐만 아니라 한옥마을 옆의 현대식 집터에도 집들이 거의 다 찼다. 큰 길가 상가들도 많이 지어졌다.
이번에 진관사에 가서 느낀 느낌은 진관사는 이제 그만 개발을 멈추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원래 우리나라 산지 사찰의 멋은 최대한 '손 안댄 느낌'이다. 건축물도 너무 번쩍거리지 않고 조경도 손 안 댄 척하는 것, 그리고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고목이 최대의 멋이다.
2015년에 갔을 때만해도 사찰체험관이 완성되고 얼마 안되었기에 조경까지 정리가 되지는 않았는데 이제는 조경까지 점점 자연스럽지 않게 가고 있는 느낌이다. 너무 편리하고 세련된 건물과 인공적인 조경은 서울 시내나 에버랜드에서 실컷 보았다.
진관사 홈페이지 http://jinkwansa.templestay.com/
진관사 설명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14XXE0054587
진관사 사진
http://blog.daum.net/gotemplestay/286
http://blog.daum.net/gotemplestay/130
http://blog.daum.net/gotemplestay/370
한옥들이 이제는 골목을 이루고 있다.
2013년에 찍은 사진, 길만 있고 양쪽에 풀밭만 있었다.
한옥 C&U
2013년, 풀밭과 멀리 산이 보인다.
새로 만든 것 같다.
종교시설을 넘어 만인의 휴식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진관사 설명
차도와 인도를 분리하였다.
계곡길은 임시 폐쇄되어 아쉬웠다.
마애아미타불
바위에 동전을 붙이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부처님 몸에는 붙이지 말았으면 좋겠다.
부처님 몸에 동전을 붙이면 더 효과가 있다고 믿는 걸까?
복전함이 특이하다.
반야용선
사찰림인데 언덕임에도 불구하고 잔디를 깔았다. 돗자리 깔고 소풍을 즐기기에 딱 좋은 장소이다.
진관사는 잔디를 좋아하는 것 같다. 대웅전 안마당에도 잔디를 깔았다.
잔디는 서양에서 들여 온,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조경 식물이다.
잔디가 깔린 소나무 밭은 도심 조경이나 테마공원 조경에서 많이 본다.
물론 잔디를 깔면 토사가 흘러 내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좋지만
산이 한 종류의 풀로만 덮혀지는 것은 너무 인공적이다.
그냥 자연스럽게 야생풀들이 자라게 하는 게 어떨지.
조용히 도시락 먹고 가는 것은 괜찮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이들은 계곡(?)물에서 신나게 논다.
연지원 찻집
보문원 종무소
종무소 전면에 데크를 깔고 휴게 공간을 만들었다.
2015년 사진. 그 때는 종무소 앞에 데크가 없었다.
홍제루
이 절은 사천왕문이 없고 바로 홍제루가 있다.
대신 홍제루 밑 문에 인왕상을 그렸다.
대웅전
대웅전 앞마당에 잔디를 깔았다. 흔하지 않다.
대웅전 뒤 축대도 2013년에 왔을 때와 다르다.
불상은 석가모니부처님과 문수, 보현보살인 것 같다.
후불탱화는 석가모니부처님, 비로자나불, 노사나불을 그렸다.
신중도
감로도 위치에 오불도를 그렸다.
아미타불, 석가모니불,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약사불
홍제루, 대웅전 앞에서 바라본 전경
적묵당, 새로 지었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지붕이 내려 앉고 있어서 안타까왔었다.
나가원
대웅전과 명부전
명부전 지장보살
시왕들
뒷편에 저승사자가 그려져 있다.
나한전
석가모니부처님과 그 제자들
진관사 소삼존불상과 소 십육나한상 설명
진관사 영산회상도와 십육나한도 설명
독성전
독성전 설명
진관사 소 독성성과 독성도 설명
진관사 산신도 설명
칠성각
칠성각 설명
진관사 석불좌상과 칠성도 셜명
진관사 명호스님 초상 설명
특이한 것을 보면 어떻게 만들었는지 항상 궁금하다.
고무화분을 기와로 감쌌다.
기와는 사찰 건축에서 정말 여러 용도로 쓰인다.
벌써 연꽃의 계절이 왔다.
마당에서 향을 피우고 있다.
동정각, 종각
종무소 지붕 물받이에 나뭇잎이 차지 말라고 그물을 쳐 놓았다. 좋은 아이디어다.
향적당
연지원 찻집
문수원
향적당 밑에 산사음식연구소가 있다.
템플스테이 건물인 함월당
2015년 사진. 아직 들풀과 벤치가 자리잡지 않았다.
함월당 아래쪽 소나무 아래에 벤치를 놓았다.
지난번에 왔을 때에는 없었다.
여기는 잔디밭이 아니라 야생풀밭이다.
들꽃과 벤치, 바위들이 적절히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찰 조경- 2013년 6월 용문산 상원사
용문산 상원사는 유명한 절은 아니다. 일반 관광객들은 거의 오지 않는, 수행 중심의 조용하고 작은 절이다.
그러나 2013년에 방문했을 때 삼성각 올라가는 길에서 느낀 따뜻한 감정은 아직도 생생하다.
삼성각은 보통 어느 절이나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 항상 많은 계단이 있어 힘들 것을 예상하고 올라 간다.
그러나 상원사의 삼성각의 조경은 빨리 올라가 보고 싶은 마음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정다웠다.
보통 절에 가면 대웅전부터 들려 부처님에게 인사하고 그 다음 위계가 낮은 전각을 들리고 마지막으로 삼성각을 들리게 된다.
부처님에게 절하면서 그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마음은 삼성각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2013년은 이 삼성각 길을 조성한지 얼마 안된 시점이었단다.
5년이나 지났으니 어떻게 정착 되었는지 상원사에 또 다시 가고 싶다.
계단이 S자로 휘었다.
삼성각은 가장 높은 위치에 있기에 계단이 가파를 수 있는데 무릎 좋지 않은 사람들을 위하여 높이가 낮은 계단을 사용하느라 S자로 굽었다.
물길은 기와를 사용하였다.
석축은 요즘 유행하는 틈새없는 다각형 큰돌을 쌓은 것이 아니라 거의 자연적인 큰돌을 쌓은 후 그 틈새에 작은 돌을 쌓았다.
정말 대충 쌓은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계단 양쪽으로 자연스럽게 꽃을 심었고 바위들을 아무렇게나 배열한듯한 모양을 연출하였다.
꽃들은 과하지 않게 마치 자연스럽게 피어난 것처럼 다양한 꽃들을 적절하게 심었다.
요즘 유행하는 사찰의 축대 쌓기(진관사 석축 아님)
예전에는 왼쪽처럼 약간의 틈을 허용하였지만 요즘에는 오른쪽처럼 점점 빈틈없는 신기를 발휘하는 모양으로 가고 있다.
결국 중장비의 발달로 인한 경향인데 옛날처럼 손으로 쪼았다면 그 정성이라도 알아주지만 기계로 하면서 너무 틈을 없애려 하는 것은 좀 답답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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