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23 2. 북한산 삼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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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사에서 내려와 북한산 둘레길을 거쳐 삼천사로 향하였다.

삼천사 가는 길은 진관사길에 비해 많이 걷고 길도 가파르다. 물론 이 절도 자동차가 다니는 길 말고 지름길인 등산로도 있겠지만 초행길에 산에서 헤맬까봐 자동차가 다니는 길로 가다보니 좀 많이 돌아 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숲길과 멀리 북한산 봉우리가 보이는 땡볕길을 지나 삼천사 경내에 들어서니 높게 쌓은 석축이 보인다.

석축 위의 담도 흙담이 아닌 돌담으로 만들어 마치 궁궐의 담장을 보는 듯하다.

경내에 들어서니 일주문 없이 바로 탑 두개가 먼저 보인다.

5층석탑과 세존진신불탑이다.

5층석탑도 전통적인 탑에서 많이 변형되어 있었지만 세존진신불탑은 아마도 우리나라에 하나 밖에 없는 탑깥다. 상륜부에 야쇼카 석주를 얹어 놓았다. 얼마 전 마곡사에 가서 상륜부에 풍마동이 얹어 있는 것을 보았는데 여기에는 아쇼캬석주가 얹어 있다.

 

탑너머 멀리 산정상이 멋있게 보인다.

 

탑을 지나니 일주문겸 금강문이 보인다. 문짝에는 금강역사상이 그려져 있다.

금강문을 지나 게단을 오르니 화강암을 반듯하게 깔은 마당이 보이고 그 너머에 대웅보전이 보인다. 공포가 화려하다.

 

삼천사는 진관사와는 달리 가파른 계곡을 따라 전각을 배치하다보니 전각들의 배치가 사찰의 기본배치에 맞지 않는다. 좁은 지형에 맞추어 전각들이 배치되어 있다.

대웅보전 안의 후불탱화는 금동목각부조탱이어서 매우 화려해 보였다. 또한 나한전도 겸해 보였다.

 

대웅보전 옆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며 보니 대웅보전의 후면이 매우 특이하였다. 지붕이 이층으로 배치되어 있어 전각 안을 확장 시킨 느낌이다.

 

계단 위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근대에 모셨다는 종형사리탑과 보믈인 고려시대 마에불이 있다.

자연석이 지붕을 이루고 있고 마애불 근처에 비둘기들이 날고 있는 것이 특이했다.

 

마애불 옆쪽에는 산령각이 있는데 산의 기세가 세서 그런지 다른 사찰들에 비해 산령각의 규모가 매우 컸다.

 

같은 북한산에 있지만 진관사와 삼천사의 분위기는 완잔히 달랐다. 진관사가 여성스럽고 푸근한 분위기라면 삼천사는 매우 강하고 남성적이며 센 기운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삼천사에도 비구니스님들이 계셔서 섬세한 부분들도 있기는 하다.

 

또한 크지 않은 절이지만 탑이 없었던 진관사에 비해 탑이 매우 많은 절이다. 그리고 경사가 심한 지형이라 그런지 돌을 많이 사용한 '돌의 절'인 것 같다.

 

내려 올 때는 등산로를 따라 내려오니 시간이 많이 절약되었다.

항상 처음 가는 절은 올라갈 때는 갈등을 하면서도 차도를 따라 걷게 되고 내려 올대는 등산로로 오게 된다.

 

 

 

 

석축과 돌담이 보인다

 

5층석탑

 

세존진신불탑

 

상륜부에 아쇼카석주의 상부가 있다.

http://en.wikipedia.org/wiki/Ashokan_pillar

http://en.wikipedia.org/wiki/Lion_Capital_of_Asoka

 

지장보살입상

 

일주문겸 금강문

 

문에 그려진 금강역사상

 

멀리 대웅보전이 보인다.

지형적으로 대웅보전 앞 마당이 매우 좁아 새로 탑을 조성하면서 금강문 앞에 탑을 세웠나보다.

 

대웅보전 공포

 

대웅보전과 오백나한전이 합쳐진 형태이다.

 

대웅보전 후면

 

종형사리탑

 

 

마애불

 

 

산령각

 

멀리 솟은 바위 위에 또 하나의 탑이 위태롭게 서 있다.

 

사찰 옆의 등산로의 담

 

절 뒤의 등산로

 

등산로 계곡에 세워진 돌탑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탑을 쌓는 본능이 있는 것 같다.

 

내려 오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