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아직 나들이 다니기에는 이른 철인가보다. 더구나 봄비까지 오니 휴일에는 차가 막히기로 유명한 강화도이지만 정말 차가 잘 달린다.
아마도 우리가 처음 관람객일 듯한 시간에 광성보에 도착했다. 관람시간이 아직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입장권을 끊어 준다. 하긴 광성보는 개장준비가 따로 필요하지는 않은 곳이다.
광성보는 몇년전에 아이들과 함께 온 적이 있다.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강화도의 주요 관람지점을 보러 온 적이 있다. 교과서에 등장한다는 것은 관광지로서는 가장 큰 광고인 것 같다.
원래 단체 여행은 느긋한 개인적인 감상에 젖을 시간이 없다. 목표로 한 지점을 디 보아야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관광이라기보다는 체력 훈련처럼 빨리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용두돈으로 걸어가다보니 아직도 땅위로 노출되어 있는 나무들의 시커먼 뿌리가 보인다. 저 뿌리는 어떻게 할 수 없나보다. 뿌리가 땅위로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굳굳하게 서 있는 나무들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중간중간 신미양요 흑백 사진들과 전몰 용사들의 묘지가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든다. 비극의 땅이다.
만약 목숨바쳐 나라를 지키지 않았고 일본처럼 그냥 항복해서 개항을 했다면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쓸데없는 생각이다. 역사에서 '만약'이라는 단어는 필요없다.
1871년 신미양요. 벌써 140년 지났지만 강화도는 아직도 안보수호의 땅이다.
용두돈대에서 내려다 본 바닷물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돈대 아래 시커먼 갯벌이 보인다. 이 물살과 갯벌은 그 때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경치좋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가족 나들이 하기 딱 좋을 것 같은 땅....
비극의 과거를 뒤로 하고 현재의 우리들은 우리의 삶을 이어가는 것 그것이 인생일 것이다.
누구의 아버지이고 아들이었을 그들.. 그들에게 선택권이라 없었을 것이다. 최선의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다.
http://cafe.daum.net/worldbeautiful2/3ndM/654?docid=1GvmQ|3ndM|654|20101010145010&q=%B1%A4%BC%BA%BA%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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