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여행

20110528-29 1. 대학동기들과 함께 부산여행

gotemple 2011. 5. 31. 06:47

한 20여 년 전에 졸업하고 단기 백수가 되었을 때 2월쯤이었나 친구들과 기차를 타고 부산에 다녀왔었다.
생각나는 것은 정말 지겹게 기차를 탔다는 것이다. 자고 또 자도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는 기억 뿐이다.

이번 여행은 그 멤버 중에 한 사람만 바뀐채였다. 함께 가진 못한 친구는 지금은 너무나 먼 곳에 살고 있다. 죽기 전에 볼 수나 있을까?

토요일 오후 부지런히 서울역에 도착하니 시간이 남아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다녔다. 아이들과 함께 다닐 때는 아이들 눈치 보느라 내가 보고 싶은 곳을 제대로 보지 못했었다.

이번에는 KTX를 타고 갔기에 동반석에 앉아 적당히 눈치보며 수다를 떨다보니 벌써 도착이다.
부산에 살고 있는 친구가 마중 나와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갔다.
친구가 모든 스케줄을 잡아 주었기에 이번 여행은 정말로 아무 생각없이 '그냥' 오면 되는 여행이었다. 가족들과 함께 여행할 때는 항상 스케줄 잡고 인터넷에서 찾으면서 내가 준비를 했는데 '그냥' 오니 너무 편하고 어떤 일이 생길까 기대감도 있다.

저녁 식사후 호텔에 들어가 본격적인 수다가 시작되었다. 늘 전화로 수다를 나누는 사이지만 전화와 직접 얼굴보며 하는 수다는 그 재미가 다르다. 서로 이야기의 차례를 기다려야 할 정도...
직장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 아줌마들에게 수다란 '화수분'이다.

앉아서 이야기하다가 힘들어서 누워서 계속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등이 바닥이 닿으면 잠이 드는 내 체질 때문에 나는 결국 수다 떨다 잠이 들었다. 잠드는 순간까지 수다를 떨었다.

아!! 친구들은 역시 열심히 사는구나.. 수다의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