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여행

20111016 3. 공세리 성당

gotemple 2011. 10. 17. 06:36

http://gongseri.yesumam.org/

추사고택에서 나와 삽교천 방파제를 보면서 아산에 도착했다.
삽교천방파제를 보면서 아주 오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10월의 마지막 밤'을 끄집어냈다.
'내가 겪은 역사'이다.

공세리 성당은 너무나도 분위기가 좋은 자연 환경에 고즈넉히 나뭇잎에 가려 서 있었다.
비록 고딕식이기는 하지만 진짜로 하늘을 찌를듯한 서양의 고딕성당과는 다르다.
성당에 들어서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밖에서 보았던 것보다 내부에 들어가면 더 넓은 공간감을 느낀다. 흰색의 배럴 볼트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정면을 바라보니 감실위에 성인상이 서 있다. 모든 성당에는 주보성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성인들의 상은 주로 측면기둥 위에 모셔져 있는데 이 성당은 특이하게도 성당 중앙 감실 위에 모셔져있다.
성베네딕도 성인이란다. 성당을 지을 때 무사히 지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성인란다.

의자에 앉아 고요하고 성스런 기분을 만끽했다. 지난번 정동 성당에서는 이런 시간을 갖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충분히 누렸다.
측벽에는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는데 그 옆에는 14처 그림이 시리즈로 있고 각 테인드 글라스 그림과 일치했다.

성당을 나와 옛 사제관에 만들어진 박물관을 구경했다. 예전에 사용하던 상당의 물건들, 순교 역사등이 전시되어 있다. 2층에는 오래된 십자가들이 모아져 있었는데 십자가에 섬세하게 그려진 예수님의 얼굴을 보는 순간 눈물이 나올 뻔 했다. 예수님과 그 십자가를 지녔던 이들의 고통과 희생이 느껴졌다.
나는 불교도이지만 종교를 떠난 감동은 보편적일 것이다.

박물관을 둘러 보고 성당 주위로 나 있는 십자가의 길을 천천히 걸었다. 예수님이 재판을 받고 골고다의 길을 오르는 여정을 묘사한 십자가의 길 14처는 서양 성당에서는 실내에 있었지만 요즘 우리나라의 유명한 성당들은 묵상길로 만들어 놓는 곳이 많은 것 같았다.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아서 지치지 않고 걷기에 딱 좋은 길이다. 멀리 바다가 보였다.

여행 일정을 빡빡하게 잡지 않았기에 시간이 남아서 성당의 오래된 나무(350년) 아래에서 가을날의 오후볕을 만끽했다. 마치 여고 시절로 돌아간듯한 회원들의 행복한 얼굴들이 아름다와 보였다.

역사적인 유적도 좋지만 자연은 정말 좋은 선물이다.

'일반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0123 곤지암 리조트   (0) 2012.01.25
20111020 최순우 옛집  (0) 2011.10.21
20111016 2. 추사고택  (0) 2011.10.17
20110612 6. 문화공간 하루   (0) 2011.06.13
20110612 5. 어진박물관  (0) 2011.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