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에 지은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에 갔다.
해방 전에는 이 땅에 일본식 사찰이 많이 있었겠지만 다 사라지고 이 사찰만 남았단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나라 사찰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해왔기에 중국과 일본식 사찰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제일 좋은 것은 중국과 일본으로 사찰 테마 관광을 가보는 것이 좋겠지만 외국 관광을 다닐 사정이 되지 않기에 우리나라에 일본식 사찰이 남아 있다는 소식을 듣고 꼭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 동국사 일정을 넣었다. 나는 역사탐방 가이드이지만 대부분 내가 가보지 않은 곳을 가이드하는 이상한 가이드이다.
동국사의 첫 인상은 딱 '일본필'이다.
대웅전 뒤로 보이는 대나무들의 향연이 더욱 일본식 분위기를 강화 시킨다.
곡선이 배제된 강건한 분위기의 지붕과 단청없이 흰색의 벽과 검은색의 나무 구조가 돋보이는 벽체가 눈에 띄인다. 또한 공포가 '너무' 빈약하다.
이른바 '젠스타일'의 원형이랄까?
또한 처마에서 볼수 있는 서까래의 굵기가 너무 가늘다. 가늘고 많은 서까래가 우리나라 목조 건물과 큰 차이점 중의 하나가 인 것 같다.
또한 우리나라 사찰은 문이 전면에만 있고 측면에는 드나드는 쪽문 정도만 있는데 이 절은 후면을 제외함 삼면이 같은 크기의 문이 달려 있다. 더운 일본 지방에서 환기를 위해 문이 많지 않을 까하는 생각을 했다.
또한 특이하게도 본전과 요사채가 복도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구조이다. 일본식 사찰의 일반적인 형태인지 이 사찰만 그런지 궁금했다. 긴 복도를 보면서 일본 영화 장면을 떠 올렸다.
대웅전 안은 정말 컴팩트하게 잘 짜여져 있었다. 도심 사찰이라 대웅전 이외의 다는 전각들이 없는데 대웅전 안을 들어서니 중앙 석가모니 부처님을 중심으로 좌우로, 지장 보살, 산신탱, 신중탱, 독성탱, 칠성탱 등이 모셔져 있다.
겉모습은 일본 사찰이지만 내용은 한국식이다.
눈을 들어 천장을 바라보니 우물 천장이지만 역시 그림은 없다.
또 인터넷에서 동국사에 대한 건축학적 지식을 찾아 보고 갔지만 별 도움은 되지 않았다. 동양 목조 건축의 미묘한 차이점은 지붕가구에서 많이 나는데 지붕 가구란 천장을 걷어 내고 보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 관광으로는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사찰의 공포와 크게 차이가 나는 '하네기' 구조는 완주 화암사 극락전의 하앙구조'와 비슷한 것 같지만 역시 겉으로는 볼 수가 없었다.
일제시대의 일본 불교는 서양 제국시대때의 카톨릭과 같은 역할을 했단다. 제국주의 침략의 첨병에 섰단다. 시간은 흐르고 살고 있거나 드나드는 사람들은 바뀌었다.
건물이 무슨 죄냐? 살았던 사람들이 문제지.....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mbira&logNo=150020322974&redirect=Dlog&widgetTypeCall=true 한국 공포와 일본 하네기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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