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번째 답사지역은 안동이다.
서울에서 당일로 돌아보기에는 빡빡한 일정이지만 다녀 오기로 했다.
안동에서 제일 처음 들른 곳은 봉정사 가는 길에 있는 학봉종택이다.
임진왜란 전에 일본에 통신사로 갔다가 전쟁이 일어날 것 같지 않다는 보고(정파적인 발언)로 역사책에 남은 학봉 김성일 종택이다.
역사책에 단 한줄 그런 식으로 묘사되었지만 그들의 자세한 이야기를 듣자면 상황이 다르다.
김성일도 전쟁의 기미는 느꼈지만 너무 위기 일변도로 나가지 않기 위해 표면적으로 그런 식으로 보고했다는 것이다.
교과서에 나오지 않은 김성일의 이력은 이렇다.
김성일은 퇴계 이황의 수제자로 임란이 일어나자 의병장으로 활동하다. 전쟁터에서 병사했다.
또한 이황의 수제자로서 서애 류성룡과 호계서원에서의 서열을 다투었다. (병호시비)
종택은 솟을 대문 밖에 있는 기념관을 쓰윽 돌아보고 대문을 지나 들어 가는 마당을 한 번 둘러 보면 끝이지만 재수가 좋은 날인지 해설하시는 분을 만나 서적 보관하는 운장각, 사당까지 둘러 볼 수 있었다.
기념관에는 학봉이 쓰던 일상 용품과 집안에서 내려 온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임금의 교지도 있었다. 사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안경, 서적 보관함, 홀대, 부채들이 있는데 그 전시물에는 세월의 무게가 얹어 있었다. 벽에는 학봉이 보고 즐겼을지도 모르는 '무이구곡도'가 걸려 있다.
솟을대문을 지나 마당에 들어 가니 여름 밤에 바베큐 해 먹으면 딱 좋을 넓은 잔디 마당이 나온다.
담쪽에는 강아지집이 흩어져 있다. 안채는 공개하지 않기에 사랑채 밖과 서적 보관처인 운장각을 들러보았다. 운장각 안에는 각종 서적들과 정말로 큰 금고가 여러개 들어 있고 저쪽 방에는 감시카메라와 함께 자물쇠가 달려 있다. 그 금고에는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 각종 고서적이 들어 있으리라.
밖으로 나와 사당쪽을 보니 사당문이 매우 예쁘다. 사당으로 올라 가는 계단은 새로 만들었는지 새 화강암의 희색이 햇빛에 반사되고 있었다.
주위의 오래된 석축에 비해 너무 튄다. 새로 만든 화강암 석물이 좀 오래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이 있으면 좋겠다.
계단을 올라 사당문을 열고 보니 단아한 사당이 보인다. 신주는 볼 수 없지만 '조선선비'들의 검약한 건축관이 돋보이는 건물이다.
나오는 길에 멋들어진 난간이 있는 사랑을 다시 한번 돌아 보았다.
가끔 한번쯤 들렸다 가는 곳으로는 풍치가 있지만 눌러 살기에는 여자들 한테 너무 힘든 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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