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창덕궁에 들렸다.
몇 년 전에 갔었는데 그 때와 관람 시스템이 달려졌다.
인정전 주위와 후원을 나누어서 관람하게 되었다.
후원을 좀 더 자세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겠지만 시간이 없어서 인정전 주위만 보기로 했다.
몇 년전 보다 문화재를 보는 눈이 깊어졌으니 무엇인가 다른 것을 보게 될것이라는 기대감이 앞섰다.
궁내는 지난번 보다 외국인이 더 많아진 것 같았다. 각국의 언어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영어 사용자가 많아서 창덕궁 해설사보다는 따로 온 해설사들이 많아서 옆에서 슬쩍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마침 어제부터 인정전 안에 들어 가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단다.
경복궁에서 교태전에 들어 가보기는 했지만 근정전이나 인정전에 들어가 보는 기회는 흔치 않다.
운수 좋은 날이다.
신발을 벗고 신주머니에 신발을 넣어 들고 들어가 관람하도록 되어 있었다.
인정전 안은 생각보다 좀 어두웠다. 구경은 할 수 있었지만 사진은 찍지 못하게 했다.
외부에서 보면 2층이지만 내부에서는 1층이기에 천장이 매우 높았고 중앙에는 감입형 닫집이 있고 그 곳에 봉황새가 둥둥 떠 있는 것처럼 보였다.(너무 높아서 확신하지 못한다.)
물론 임금님이 앉는 곳 위에도 닫집이 있고 봉황새가 있지만 그 봉황새는 부조형태로 그려진 것이다.
근정전이나 인정전은 우리나라 목조 건축의 하일라이트이다.
수많은 공포와 우물 천장의 그림은 장식이 극치를 보여 준다.
우리나라 궁궐 중 전기가 들어 왔던 궁궐로서 대한제국 시대에 설치했을 법한 화려한 서양식 상데리아가 매달려 있고 창에는 유리문이 덧대어 있다. 밖에서 보면 한옥문이지만 실내에서 보면 유리창이 있다. 겨울에 조회하려면 추웠을 것이다.
쓰러져 가는 제국의 마지막 안간힘을 보는 것 같아 씁슬했다.
시간이 별로 많지 않아서 희정당이나 대조전 일대는 간단하게 돌아 보았다.
조선 궁궐 중에 가장 최근까지 사람이 살았던 궁궐이기에 아직 남아 있는 가구들은 스산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더구나 어두운 희정당 안의 가구들은 들여다 보는 사람을 슬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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