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여행

20121031 경복궁, 경회루

gotemple 2012. 11. 1. 13:04

경회루를 올라 갈수 있는 올해의 마지막 날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 경회루에 올라가보겠다고 열심히 예약해서 기회를 얻었다.

올해 초 예능 1박2일에서 경복궁 특집을 했을 때 경회루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얻었고 또 유홍준님의 새 책이 경복궁에 관한 것이라 올해가 가기 전에 경회루에 가 보고 싶었다.

 

단지 예약에 성공했다는 이유로 다른 경복궁 관람자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경회루에 올랐다.

제일 첫 인상은 꽤 크다는 것이다. 멀리서 보거나 드라마에서 보았을 때보다 꽤 넓었다.

이렇게 크고 좋은 건물을 구한말 때 몇 번 사용하지 못했단다.

사용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라기 보다는 그저 존재하기 위해, 멀리서 사진 찍히기 위해 존재하는 건물 같았다.

 

경회루에 올라 사방으로 뛰어 다니면서 경치를 구경하고 사진을 찍었다.

이른바 '차경'을 감상한 것이다.

멀리 인왕산이 보이고 그 앞에 소나무가 서 있고 연못이 보이는 완벽한 동양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세 단계로 이루어진 내부 공간은 기하학적이다.

왕이 있었던 가운데 공간의 기둥은 8개인데 주역의 8괘를 상징한단다.

그 다음 공간의 기둥은 12개인데 일년 열두달을 의미하고 외부의 기둥은 24개로 24절기를 의미한단다.

천장 또한 높이를 달리하며 우물천장을 만들었고 화려한 단청을 입혔다.

눈길을 끄는 것은 문지방이다. 여러번 겹친 문을 잘못 닫지 않도록 문지방에 홈을 문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파 놓았다

힘들었던 것은 기온이 낮아졌는데 신발을 벗고 올라가서 발이 너무 시려웠다.

혹시 다음에 가을에 가면 실내화를 가져가야겠다.

 

경회루 관람이 끝나고 경복궁 구경을 했다.

내가 올 때마다 건물이 늘어나는 것 같다. 2030년까지 복원 공사를 한다니 계속 늘어날 것이다.

지금도 소주방 공사를 하고 있다. 드라마 대장금을 본 외국인들이 와서 소주방이 어디 있느냐고 물어 본단다.

 

경복궁 후면에 있는 건청궁과 집옥재를 처음 보았다. 건청궁에서 명성황후가 살해 되었다.

건청궁을 보면서 감탄을 해야할 지 분노를 느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유홍준님 글 대로 심혈을 기울여 만든 한옥처럼 보였다.

 

근정전 주위의 월대도 이번에 가서는 주의 깊게 보았다. 무엇인가 알아야 본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유홍준님이 소개한 근정전의 포토존(근정전 양쪽으로 산봉우리가 위치)에서 사진을 찍어 보았는데 잘 나온 것 같지 않다.

 

언제나 그렇듯이 가을의 향원정은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끈다.

 

나오는 고궁박물관에 들려 경복궁에 있던 유물들을 둘러 보았다.

대원군 시절 경복궁을 다시 지을 때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청동룡을 만들어 경회루 연못에 한 쌍을 넣었다는데 그 중 하나가 발견되어 고궁박물관에 있었다.

박물관을 보다보니 쓰러져 가는 나라의 왕실을 갑자기 서양 세계의 표준으로 유지 하고픈 대한제국 왕실의 노력이 슬퍼 보였다.

 

 

 

 

 

 

 

 

 

 

 

 

유홍준님이 추천한 포토존

 

 

사자부부와 새끼

 

자경전 담

 

 

 

건청궁

 

향원정

 

경회루 연못에서 나온 청동용

 

순종황제의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