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산강 이야기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태초에 첫 생명이 물에서 시작되었고 인간은 문명을 시작하면서 부터 지금까지 물에, 강에 의존하며 살아왔다.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은 강에서 만들어진 상수도에 의지하며 살지만 그 물의 중요성을 잊을 때가 있다.
수해가 나거나 단수되었을 때 '물'의 중요성이나 힘을 느낄 뿐이다.
이번 '길 위의 인문학'의 주제는 '영산강에 흐르는 인문학의 물결'이다.
영산강 주변의 유적을 답사하면서 그 곳에 어린 이야기들을 들어 보았다.
첫째날에는 백양사, 영산강 발원지인 용소, 면앙정, 식영정, 소쇄원을 둘러 보았고 둘째날에는 승촌보, 월봉서원, 필암서원에 갔다.
숙박은 화순에 있는 금호리조트에서 했다.
영산강은 한승원님 표현에 의하면 목포앞 바다에 뿌리를 둔 거대한 나무(노거수)형상이다.
작은 골짜기에서 모인 물인 큰 줄기를 이루며 나가다가 바다로 들어 가는 것이다.
바다로 나가는 동안 골짜기를 돌며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것이다.
영산강의 진원지를 용소라고 정한 것은 사람들의 잣대이다. 황룡강을 이루는 장성호 쪽(용흥사 계곡)을 또 하나의 시원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게 뭐 중요할까? 빗물이 하늘에서 떨어지다 바람에 흔들려 용소쪽으로 떨어지면 담양호로 들어 가고 용추사 계곡으로 떨어지면 장성호 쪽으로 갈 것이다. 좀 더 각도가 빗기면 섬진강쪽으로 갈 것이다. 결국 한반도를 감싸고 있는 바다로 간다.
영산강은 외지인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 줄지 기대되었다.
2. 담양의 정자 문화
담양의 정자 문화는 매우 특이한데 담양에만 30여 개의 정자가 있다고 한다. 정자와 함께 16세기-17세기에 만들어진 정원이 유명하고 이 정자와 정원에 유명한 유학자들이 모여들었다.
김봉렬님의 의견에 따르면 담양지방은 잘 생긴 산들로 감싸진 비옥한 평야지대는 농업을 기반으로 한 유교 사회의 이상적인 지역이 될 수 있으며 이러한 풍부한 재력을 바탕으로 유학자들은 관념적인 성리학을 탐구하고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고 한다.
정계에서 낙향한 선비들은 언제 다시 등용될까 하는 조바심을 버리고 유유자적하는 태도를 가져야 했고 별장과 같은 곳에서 학문을 하며 때를 기다렸던 것이다. 또는 각종 사화로 얼룩진 중앙 정계와 거리를 둔 선비들의 살롱과 같은 역할을 한 것이었다.
따라서 담양의 정자는 다른 곳과는 달리 대부분 작은 온돌방이 딸린 형태이고 온돌방이 있다는 것은 오래 머물었고 겨울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지방처럼 지붕과 기둥만 있어서 단지 경치 좋은 곳을 구경하기 위한 건축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답사의 해설을 맡으셨던 이종범 교수께서는 이런 정자의 기능이 후에 서원으로 발전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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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문헌
사림열전1, 이종범
강은 이야기하며 흐른다, 한승원
한국 건축이야기 2, 김봉렬
두산백과
지도 : 한국관광공사 지도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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