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cdg.go.kr/guide/guide_course_02.htm
몇년전에 가 보았던 창덕궁 후원에 갔다.
이번에는 에전에 가보지 못했던 후원 깊숙한 곳까지 다 둘러 보았다.
비록 단풍철이 끝나서 다른 분의 블로그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단풍은 보지 못했지만 쓸쓸한 가을날의 창덕궁 후원을 만끽했다. 1주일 전에만 왔어도 단풍이 화려했단다.
예약을 하지 않고 갔는데도 철이 지나서 그런지 한산했다.
경복궁은 고종 때 중건했고 중건한 후에도 많이 사용된 궁궐은 아니다.
그러나 창덕궁은 임진왜란 이전에도 왕들이 즐겨 기거했고 임진왜란 이후에는 죽 사용되었던 궁궐이라 비록 일제시대 때 많이 훼손되었다고 하지만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궁궐이다.
따라서 곳곳에 임금들의 이야기가 스며 있었다.
약 한시간 반 동안 돌아보면서 이 곳에 '갇혀' 살았던 많은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이곳에서 태어나서 평생 살다가 죽어서야 나갔던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다른 사람들을 다스려야했던 사람들....
어떤 기분이었을까?
후원을 돌아보면서 후원은 밖으로 자주 나갈 수 없는 궁궐 사람들을 위한 미니어처의 세계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연못을 감상하는 정자들이 많은데 정작 그 연못은 백성들이 즐기는 강이나 바다에 비해서는 형편없이 작다. 자연 암반을 이용한 폭포도 있지만 정말'마음씨 착한 사람'에게나 보일 만큼 작다. 논농사를 위한 논도 있지만 정자 주변의 작은 논일뿐....
정조가 지었다는 주합루는 높은 곳에 위치하여 부용지를 감상하기에는 좋지만 밑에서 쳐다보는 사람에게는 위압감을 느끼게 한다. 주합루로 들어가는 문 조차 작지만 화려한 장식을 달고 있다. 이 정도 규모의 문에다 이렇게 화려한 장식을 단 문을 본 적이 없다. 어떤 의도로 이렇게 만들었을까?
이 곳에 출근했던 관리들은 무릎께나 아팠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가 지었다는 기오헌과 의두합, 작고 앙증 맞은 한옥이다.
할아버지 정조를 닮았다는 효명세자가 일찍 죽지 않았다면 조선 왕조는 다른 길을 갔을까?
사대부 집을 본 떠 만들었다는 연경당은 정말 잘 지은 한옥이다.
건물 자체나 배치가 꼼꼼하게 잘 지어졌다.
'권력'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이었을까?
후원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데 700년 된 향나무가 보인다.
이제는 가지를 들고 있기도 힘겨워 옆으로 퍼지고 있다.
마치 꿈틀 거리는 용모양 같다.
옥류천 근처에는 용도를 알수없는 석물이 있었다.
보기에 떡방아처럼 보였지만 임금이 노닐던 정자 옆에 왠 떡방아?
해설하시는 분에 의하면 그 용도가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았단다.
백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조선 왕조의 삶은 '수수께끼'가 되어 가고 있다.
단절 된 역사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주합루의 문, 작은 문인데 닫집 같은 장식이 있다.
연경당
안방에서 사랑방을 바라보면서 한 컷.
밖에서 보면 안채와 사랑채가 분리되어 보이지만 안방과 사랑방이 마루로 연결되어 있는데
중간에 시어머니 방이 있다는.....
연경당의 청나라풍 건물
정자도 반달형이고 현판도 파초잎 모양이다.
옥류천 영역의 정자로 논농사 임금이 논농사 행사를 했던 곳.
벼를 벤 자국이 있다.
산책길 배수로에 자연스럽게 돌을 끼워 놓았다.
700년 된 천연기념물 향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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