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방폭포 근처의 왈종 미술관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전 조사 없이 그냥 들렸다.
화가의 그림조차 인터넷에서 찾아보지 않고 그냥 갔다.
이 분은 경기도 출신으로 서울에서 생활하다 1990년대에 제주도에 정착해서 창작활동을 하고 계시다.
요즘 열풍이 분 제주살기를 30년 전에 미리 실천한 분이다.
미술관을 둘러 보면서 이 분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지만 그림에서 녹아나는 그 분의 개성을 읽을 수 있었다.
내가 그림을 보고 느낀 것은
1. 이분 그림의 출발은 동양화이다. 화려한 채색을 자랑하고 있지만 기본 구성은 동양화 구성이다.
민화의 영향도 보인다.
2. 이분은 불자나 혹시 아니어도 절에 많이 가 본 분이다. 이분의 연작 시리즈 이름인 '제주생활의 중도'라는 이름부터가 불교식 이름이다.
사찰의 불화에서도 영향을 많이 많은 것 같다. 특히 사찰의 문살 그림이나 수미단 그림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3. 골프를 엄청 좋아 하신다.
골프를 주제로 한 그림을 이렇게 많이 본 적이 없다.
바닷가에 위치한 미술관은 정말 좋았다. 본인 생전에 미술관을 만들다니 이분은 참 복 받은 분이다.
다만 관람객이 너무 적어 걱정될 정도였다.
올해 제주도는 유난히 전체적으로 관광객이 적은 것 같다.
이왈종 https://ko.wikipedia.org/wiki/%EC%9D%B4%EC%99%88%EC%A2%85
왈종미술관 홈페이지 http://walartmuseum.or.kr/
미술관 일층에서 소품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새모양을 보니 사찰 공포장식이 생각 났다.
일층에는 이분의 작품을 이용한 미디어아트가 있다.
이분의 작품들의 이름은 모두 '제주생활의 중도'이다.
골프 모티브가 많다.
봉암사 대웅전 내부 공포 장식, 새모양이 비슷하다.
이 작품을 보기 전까지 약간 불교 냄새가 난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작품을 보는 순간 맞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이 작품은 불교 미술에서많이 나오는 '동자집연경'과 많이 닮았다.
대표적인 동자지연경문인 성혈사 나한전의 문살
http://blog.daum.net/gotemplestay/373
이 방에는 대작들이 있다.
이 나무조각은 사찰 문살을 3D로 만든 것 같다.
골프채가 그려진 풍속화
이 화가는 우리나라의 골프를 좋아하는 중년 남성의 워너비인 것 같다.
이 분의 그림에는 동백꽃이 많이 등장하는데 육지인이 제주도에 와서 놀란 것 중의 하나가 흐드러진 동백꽃이다.
그런 동백꽃에 대한 인상이 잘 나타나 있다.
제주도에 와서 놀란 것 중의 하나가 화단에 심어진 수선화이다.
옥상 풍경
작가의 작업실
창쪽에는 골프채가 서 있다.
명상실
베란다에서 바다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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