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왔더니 회화실의 전시물이 바뀌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물이 가장 많이 바뀌는 곳이 회화실이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고사인물화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본인이 처한 상황을 힘들다고 인식한다.
아마도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도 힘들지만 많은 직원을 거느린 회사 사장도 힘들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그 상황을 위로할 어떤 대상을 갈구하는 경향이 있다.
흑사병이 끝나고 시작된 르네상스 시대의 사람들은 성경이야기에서 위로를 찾았다.
엄청난 성화들이 그려졌다. 그리고 그리스, 로마 시대의 이야기도 그려지기 시작했다.
현대적으로 보면 탈종교였던 조선시대.
통치 이념으로 유교가 있지만 유교는 원칙적으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이념으로 개인적인 스트레스를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
제사를 끔직하게 모셨지만 그 제사라는 것은 사회에서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는 기회의 뜻이 컸다.
돌아 가신 조상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준다거나 벌을 내린다는 막연한 생각은 있었지만 그 조상의 힘이 타종교의 해결자에 비해 크지 않았다.
오히려 조상의 힘이 크지 않기에 조상의 힘보다는 명당이라든지 다른 요인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불교에 관심을 가지면 자신의 계급에서 왕따 당하고 출세할 기회를 잃는 상황에서 조선의 양반 계급들은 도교식 위안을 찾았다.
본인은 한양에서 당쟁에 시달리며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에 계곡물을 쳐다보는 유유자적을 꿈꾸었다.
무사히 고향에 돌아가서 고향 계곡을 바라보는게 꿈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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