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의 소주방 권역에서 다과를 팔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분위기가 어떤지 보러 갔다.
잘 꾸며진 한옥방에서 차 마시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였다.
원래 경복궁 내에는 편의 시설이 많지 않다. 경회루 근처에 찻집이 하나 있는 정도. 구경하다 힘들면 거기까지 가야 했다.
이런 궁정 찻집에 생기니 좋다.
궁중 음식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있는 것 같은데 이런 체험 프로그램이 많아지는 것이 반갑다.
경복궁은 지금도 계속 건물들을 짓고 있는데 단순히 보기 위한 건물보다는 쓰임을 위한 건물이기를 바란다.
다른 건축물도 그렇지만 특히 한옥은 사람의 손길이 닿아야만 유지되는 건축물이다.
먼지 앉은 마루보다는 반들반들 닳은 마루가 더 멋있어 보인다.
1인당 작은 상하나씩 준다.
고급 한옥 인테리어의 끝판을 보는 것 같다.
좌식이라 외국인들은 오래 버티지 못하고 일찍 일어나는 것 같다.
경복궁은 걷고 싶은 날 아무 생각 없이 가서 이곳저곳 헤매면서 걷기하기 딱 좋은 곳이다.
개량한복 있고 돌아 다니는 외국인 구경도 하고.
몇년 전에 왔을 때는 여기가 경복궁인지 자금성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작년에는 사드 때문에 경복궁이 조용했었다. 올해 가니 조금씩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고 있는 것 같다.
경회루는 여러번 보아도 지루하지 않고 다시 찬찬히 보게 된다.
궁궐의 숲속 길을 걷다보니 여기가 서울 한복판이란 사실을 깜빡 잊을 때가 있다.
망한 왕조의 선조들이 후손들에게 휴식의 장소라는 고마운 선물을 남겼다.
광화문 밖과는 너무나 다른 세상이다. 아스팔트, 자동차, 콘크리트와 유리로 만들어진 건물도 없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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