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에는 처음 가 보았다.
이번 여행을 떠난 이유는 도피안사의 철불을 보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군청에서 파견된 문화해설사와 보낸 하루는 여러가지 기억들을 이끌어 냈다
일단 강원도 산골짜기에 이 정도의 평야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물론 호남 평아보다는 작지만 굉장히 큰 평야이다.
학교 시절 궁예가 철원에 도읍을 정했다는 것을 배울 때 왜 그런 산골짜기에 도읍을 정했지 하는 의문이 일었었다.
일반적인 강원도에 대한 인상은 온통 산골짜기 뿐이기 때문이다.
철원에 들어서 펼쳐지는 넓은 평야와 물이 가득찬 논은 과거의 기억을 이끌어 냈다.
60년대, 70년대 강원도에서 이루어졌던 저수지사업과 농지정리를 기획, 감독하셨던 친정 아버지는 우리 자매가 어릴 때 철원으로 출장을 많이 다니셨다. '철원'이란 단어는 내개 아버지의 출장지로 기억에 남이 있다.
일 때문에 철원에 가시는 아버지를 보며 산골짜기의 계단식 논과 화전밭을 상상하며 철원에 일이 그렇게 많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눈 앞에 펼쳐진 평야와 논을 보며 이제야 이해를 했다.
농담 식으로 표현하는 철원 토박이 해설사의 철원의 역사를 들으며 당시 철원을 빼앗기 위해 목숨을 버렸던 군인들의 이야기와 수복지 주민으로 살아야 했던 주민들과 그 수복지구를 발전 시키고 관리해야했던 공무원들의 이야기들이 상상 되었다.
용암이 터져 산골짜기를 메우는 바람에 만들어진 평야의 땅 철원.
한국전쟁에 완전히 파괴되어 농업의 땅이 되어 버린 철원이 전쟁 전까지 은행이 3개나 있고 는 병원과 대학까지 있던 크 도시였다는 것이 상상이 되지 않았다.
용암이 메워버린 평야 사이를 흘러 침식된 강인 한탄강은 육지 속의 제주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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