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사찰을 둘러 봄 후 약수암을 향했다. 비록 평지에 있는 절이지만 조금만 걸으면 다시 산 자락이다.
다른 이의 논두렁을 지나서 약수암쪽으로 향하니 이정표에 1.5km라고 써 있어서 만만하게 보고 갔는데 실제 재어보니 3km가 넘었다.
직선거리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소나무 숲에 한창 진달래가 핀 최상의 숲 속 길을 걸었다.
내려 오는 길에 이제 막 산길을 시작하는, 큰 카메라를 든 노부부를 만났다. 위에 올라 가면 좋은 풍경이 있냐는 질문에 좋다고 이야기 해 주었다. '좋은' 이란 어차피 주관적인 단어이다. 정직한 사람들도 산에서 거짓말을 곧잘 한다. 목적지는 아직도 멀었지만 늘 '거의' 다 왔다고 대답한다. 질문하는 사람들이 듣고 싶은 대답을 해 주는 것이다.특 산사에 계신 분들의 시간 관념은 많이 다르다. 3시간 걸린다고 했는데 그 두배가 걸리는 것이 다반사다. 하긴 산길에서 단련된 체력을 쫓아 갈 수는 없을 것이다.
약수암에 다녀 온 후 집으로 갈 차비를 하고 있는데 절에 게신 분이 쑥을 뜯어 보는 것이 어떻냐고 권유를 하셨다. 그러고 보니 저 멀리 담벼락 밑에서 무엇인가를 뜯고 게신 할머니가 계셨다.
담벼락 밑으로 가보니 쑥 천지이다. 그 분은 아침부터 뜯어서 이미 여러 비닐에 쑥이 가득차 있었다.
갑자기 아줌마다운 욕심이 확 올라 오는 것이 느껴졌다.
봄나물 캐는 것은 도시인들의 로망이다. 본인 손으로 나물을 캐서 반찬 해 먹는 것. 한번도 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버스 시간 될 때까지 열심히 캐서 집에 와서 떡 해 먹었다.
온갖 꼭 구경과 쑥까지. 좋은 시간을 보냈다.
표고버섯
숲 속의 벤치
정말 특이한 형태의 부도이다. 화려한 통일신라 팔각원당형에서 석종형으로 가는 중간 단계처럼 보인다.
보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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