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왔을 때는 약속없이 와서 외부만 보고 갔지만 이번에는 단체여행이기에 예약을 하고 와서 내부까지 볼 수 있었다.
친절한 사무장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천천히 내부를 둘러 보았다. 솔직히 성당 내부에 들어와 본지 몇 십 년은 된 것 같다. 지성소와 제대, 감실 등 그동안 들어만 보았던 내부 구조를 보니 반갑다.
고개를 들어 천정를 들어 보니 사각 형태의 대들보가 보인다. 내부기둥, 대들보 모두 사가 기둥이다. 백두산에서 가져 온 만큼 매우 굵다. 실내에 앉아 있으면 외부의 한옥 형태를 상상하기 힘들 만큼 서양식이고 외부에서 보면 내부를 상상하기 힘들 만큼 한옥이나 사찰처럼 보인다. 그러나 외부의 단청을 지운다면 사찰보다는 대감집 한옥 같은 구조이다. 사찰보다는 민가에 가까운 것 같았다.
밖에 나와 강화읍을 둘러 보니 좁은 강화읍 높은 곳마다 오래된 교회가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 강화도가 개화기에 기독교 종파 간의 선교 각축장이었다는 말이 실감난다.
500년 역사의 조선을 지탱했던 유교라는 이념이 더 이상 나라를 운영할 힘을 잃고 선진 외국에 힘없이 당할 때 조선인들은 어디에 희망을 걸었을까? 1500년이나 오랜 된 불교나 500년 동안 이용할 대로 이용한 유교에서는 더 이상 희망을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성당도 백년만 더 지나면 정말로 귀중한 문화재가 될 것이다.
http://blog.daum.net/sunghwa/1585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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