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릉

20121014 강원도 영월 단종 유적 - 3. 장릉

gotemple 2012. 10. 15. 19:55

그 다음 여정은 장릉이었다.

내가 가본 조선시대 왕릉 중에서 제일 찾는 이들이 많은 왕릉이었다.

그러나 정작 힘들게 올라가 마주한 단종의 릉은 다른 왕들의 릉보다 초라해 보였다.

봉분 크기도 작고 봉분을 둘러싼 병풍석이나 난간석이 없어 단출해 보였다.

또한 외부의 나쁜 기운을 막아 내기 위해 봉분 주위에 늘어 서서 바깥을 보고 있는 석양도 한 쌍 밖에 보이지 않았다.

또한 다른 왕릉에는 문인석과 무인석이 쌍으로 있고 그에 따른 석마가 2 쌍이 있지만 여기에는 문인석만 있어 석마도 한 쌍 밖에 없다.

그나마 봉분 주위를 둘러싼 담장인 곡장에는 왕을 상징하는 일월을 나타내는 둥근 무늬가 새겨져 있다.

 

그러나 장릉의 소나무는 어느 왕릉보다 강경해 보였다.

 

정자각 옆에는 단종을 위해 죽은 264인의 신하들의 위패를 모셔 놓은 장판옥이 이었다.

다른 왕릉에는 없는 전각이다. 정조 때 세워졌다는데 조선 시대 후기 건축이라 그런지 역시 초익공 공포이기는 하지만 연꽃 무늬를 새겨 넣어 화려함을 살짝 가미했다.

 

그러나 정자각은 다른 왕들의 정자각처럼 단출한 초익공으로 장식을 배제한 단순미를 강조한다.

 

 

단종은 어린 나이에 죽었고 릉은 사후 200여 년 동안 제자리를 찾지 못했고 다른 릉처럼 한양 근처에 있지도 않지만 현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반면 서울 근처에 있는 세조의 릉인 광릉은 잊혀진 왕릉이 되어 가고 있다. 수목원에는 가지만 정작 광릉을 방문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약 받고 죽은 단종의 시신은 강물에 버려졌다가 영월 호장이었던 엄홍도에 의해 구해져 비밀히 매장되었고 후에 중종 때 영월군수로 와 있던 박충헌에 의해 발견되어 지금에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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