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사찰

20130204 양평 운길산 수종사

gotemple 2013. 2. 5. 08:08

겨울 내내 눈길을 걸어야겠다는 소망과 두려움에 시달렸다.

아무 생각없이 갔던 운탄고도에서 죽을뻔한 고생을 했지만 눈길 걷기의 매력은 대단했다.

그러나 그 고생을 또 할 용기가 없었다.

그러다 중앙선을 이용하여 갈수 있는 운길산 수종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경사가 매우 급한 산길이지만 1시간이면 갈수 있다는 여러 불로그의 소개글을 읽고 용기를 내기로 했다.

마침 전날인 일요일에 엄청 눈이 왔다.

너무 사람들이 없으면 어저나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용기를 내 가기로 한 것이다.

 

왠걸 중앙선을 타는 순간 나의 걱정이 기우라는 것을 알았다.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이 겨울 마지막으로 눈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전철안을 가득 찼다.

 

운길산역에서 내려 길을 물어 수종사로 향했다.

평범한 농촌 마을 길을 지나자 갑자기 경사가 급한 길이 나타났다. 자동차도로 옆에는 등산길도 있지만 자동차 길로 올라가라는 마을 주민의 충고로 자동차 길로 걷기 시작했다.

그 아침인데도 벌써 눈을 치우기 시작했고 올라 가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기도 있는 날이었단다.

그 눈도 막지 못한 신앙심이다.

 

눈이 쌓인 산길은 비록 시멘트 길이지만 너무 운치있었다. 고생하면서 걸었던 운탄도로 못지 않았다.

올라가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아무도 없는 적막한 눈길을 사진으로찍갰다던 나의 희망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수종사에 올라가니 기도가 있는 날이라 그런지 생각외로 북적거렸다.

혼자 올라왔던 다른 여자분의 권유로 공양간에 가서 점심을 얻어먹고 대웅전에 올라가니 기고로 전각안 분위기가 후끈했다. 기도하는 동안 계속 절을 하는 분들이 많이 있었다. 눈길에 여기까지 올라 오고 한시간 동안 계속 절을 하다니 대단한 체력이라는 생각을 했다.

 

대웅전 옆에는 작고 평범한 탑이 눈옷을 입고 있어서 한 장 찍었다.

나중에 조계사 박물관에서 이 탑애서 조선시대 금동불상이 많이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확실히 외모만 판단해서는 안된다.

 

수종사는급격한 경사면에 사찰을 조성해서 경내는 비좁았다.

그러나 절에서 내려다보는 양수리의 전경은 정말 멋있었다. 내려다보는 풍광이 멋있는, 몇 안되는 절 중의 하나이다.

 

절에서 조금 쉬다가 다시 내려왔다. 눈은 벌써 녹고 있었다.

겨울이 가기 전에 좋은 경험을 했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 겨울에도 눈이 오면 다시 오고 싶었다.

 

 

마을길의 담에 쌓인 눈

 

올라 가는 길

 

 

 

일주문

 

 

불이문

 

대웅전

 

찻집

 

 

 

탑안에서 발견된 불상들, 2013, 5, 23, 조계사 박물관에서 촬영

 

 

마당, 마당 밑은 공양간이다.

 

 

마당에서 내려다 본 양수리

 

 

 

 

 

공양간 안, 전망이 매우 좋다.

 

 

내려 오는 길, 벌써 눈이 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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