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 많이 오는 곳은 가지 않는 경향이 있다.
가끔 영화관에 가는 것 이외에는 사람들과 부딪히는 곳은 피하는 편이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어제 '몸싸움'을 했다.
아마도 30년 전 겨울 어느 눈오던 날 지하철에서 밀려 오는 승객들과 몸싸움을 한 이후 거의 처음인 것 같았다.
연못에 비친 경회루의 야경을 찍겠다고 경복궁에 갔다가 정말 엄청난 군중을 구경했다.
해 떨어지고 재빨리 몇 장찍고 나오는데 경회루에서 근정전으로 들어 오는 문은 나가고 들어 오는 사람들로 꽉 차서 사람들이 움직이기 힘들 정도 였고 근정전의 월대는 사람들로 꽉 찼다.
광화문 안 광장에는 들어 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로 꽉 찼고 입장표 검사는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어젯밤 서울 시내에서 데이트하려던 커플들은 다 경복궁에 모인 것 같았다.
달밤에 고궁에서 우아하게 산책하려던 사람들은 너무 많은 사람들 때문에 서로 당황하는 듯했다.
문화재의 훼손과 본인들의 안전이 걱정 될 정도였다.
지나간 왕조의 건축이 돈먹는 하마가 아니라 현대인들에게도 사랑받는 장소가 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야간개장을 연장하던지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
사진찍는 것은 예술 행위가 아니라 힘든 육체 노동이라는 것을 깨달은 날이었다.
이 사진은 내가 찍지 못하고 내 앞에 연못가에 있던 분이 대신 찍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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