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 두번째 가는 길이라 벌써 익숙해졌다.
일단 버스터미날에서 내려 어디서 시내버스를 타고 갈지 알고 근처의 거리와 건물들이 낯이 익으니 친숙함이 느껴졌다.
시내버스 1번을 타고 종점에서 내리니 널찍한 주차장이다.
생각보다 선암사 입구에 식당이나 매점이 적다.
사찰 입구의 사하촌의 규모는 그 사찰을 다녀가는 사람들의 수에 비례하는 것 같다. 같은 조계산에 있는 송광사에 비해 한적한 느낌이었다.
유홍준님도 칭찬했지만 길이 넓어져서 아쉽다고 한 사찰진입로는 도토리나무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차들이 지날수 있도록 넓기는 했지만 최소한 시멘트나 아스팔트 포장으로 되어 있지 않아 다행이었다.
천천히 걷다보니 부도전이 보인다. 오래 된 것 같지는 않지만 특이한 모양의 부도와 비석 받침이 보였다.
우리나라에 있는 많은 부도를 보면 그 부도들을 세운 후손들의 고민를 읽게된다. 그냥 평범하게 만들지 아니면 좀 튀게 만들지 고민한 흔적들이 보인다.
더 걸어가자니 선암사의 그 유명한 승선교과 강선루가 보인다.
무리해서 계곡까지 내려가서 그 유명한 선암사 대표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했다.
더 걸어가니 유명한 삼인당 연못이 전통찻집 앞에 있다. 주위에 단풍나무가 우거진 것을 보면 가을에 정취는 뚸어날 것 같다.
템플스테이를 다니다보면 각양각색의 스테이방을 만나게 되는데 선암사의 스테이방은 새로 진은 것이 아니라 그 유명한 선암사 심검당이다.
다락이 있는 ㅁ 자형 요사채이며 대부분의 다른 절에서는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는 곳인데 이곳에서는 숙소로 사용하고 있었다.
장작불을 때던 조선시대에는 1층만 숙소로 사용하고 2층은 창고로 밖에 사용하지 못했겠지만 현대에는 전기보일러라는 것이 있어서 2층에 칸을 쳐서 방을 만들고 숙소로 만들었다. 지나가는 이들이 복도에서 심하게 걸으면 방바닥이 울리 지경이다........
숙소에 짐을 풀고 사찰 안을 돌아 다니며 구경을 했다.
화엄사의 사사자석탑을 축약시킨듯한 모양의 부도, 비석의 받침 문양이 특이하다. 도대체 무슨 뜻일까?
승선교와 강선루
삼인당 연못
가을되면 무시무시한(?) 사진기로 무장한 사람들로 포위될 것 같다.
멀리 성보 박물관이 보인다.
템플숙소인 심검당, 심검당은 번뇌의 풀을 자르는 지혜의 칼을 찾는 집이라는 뜻으로 이 이름을 가진 건물은 다른 사찰에도 많다.
건축가 김개천님이 '명묵의 건축'이라는 책에서 '비움마저 비운 집''이라고 칭찬한 건물이다.
이층에 방을 만들어 숙소로 쓴다. 어릴 때 갔던 할아버지 집이 생각 났다. 당연히 샤워실과 화장실을 가려면 1층으로 내려와야 한다. 수세식이기는 하지만 층계를 오르내려야 하므로 아침에 화장실과 샤워실을 가는 것도 계획을 잘 세워야 왔다갔다 안한다.
나는 어릴 때 할아버지집이 있었기에 오래된 한옥에 대한 향수가 있지만 태어날 때부터 아파트에만 살았던 내 아이들은 과연 어떨지 궁금했다.
템플스테이를 갈 때면 어떤 숙소에서 잘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간다. 물론 전화해서 물어보면 알수 있겠지만 일부러 물어보지 않는다.
편안한 숙소를 고르는 것이 우선 순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번 송광사 템플스테이에서 만난 분이 선암사 숙소가 훨씬 좋다고 칭찬하셨다. 송광사 숙소는 화장실이 방에 딸린 현대 한옥이다.
고택체험을 하고 싶다면 선암사를 방에 화장실이 있는 현대식 숙소를 원하면 송광사를 가야한다.
한옥과 불은 상극이라 화재예방을 위한 처방으로 다락 외벽에서 보면 물수자와 바다해자가 보인다.
일주문, 공사중이라 지나 갈수 없었다.
종루
범종루, 지금 공사중이다. 망가진 목재를 새것으로 교체하고 있었다.
일주문 지나 사천왕문 없이 법종루가 있다.
새 목재와 오래된 목재의 조화.
만세루. 이름은 루이기는 하지만 고창 선운사의 만세루처럼 1층 건물이고 밑으로 통과하지 못한다.
대웅전과 석탑. 쌍탑형식이다. 대웅전에는 어간문이 없다.
선암사에 없는 세가지 : 사천왕문, 협시불, 어간문
석가모니불. 협시불이 없다.
닫집이 없이 이중 천장이 되어 있다. 우물천장은 꽃모양으로 나무를 파고 그림을 그렸다.
지장전
지장보살
팔상전
불조전
조사전
장경각
팔상전과 불조전 사이로 들어 가면 좀 높은 기단 위에 관음전이 있다.
과거에는 화려했겠지만 지금은 퇴색한 단청
관세음보살상
원통전 신중도
선암사에는 전각 사이에 이런 작은 연못이 여러 개 있다.
기역자로 꺽어진 상태로 세월을 이겨낸 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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