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나는 산에 갈 때 사찰까지만 가고 산 정상에는 가지 않는다. 체력이 딸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녕사 순례를 마치고 위를 쳐다보니 의상봉이 가까이 보였다.
그래서 조금만 올라가면 의상봉일것 같아 이번에는 정상까지 가기로 했다. 정말로 치명적인 결정이었다.
의상봉 정상까지는 좀 힘들지만 그럭저럭 올라 갔는데 반대쪽 내려가는 사면이 장난이 아니었다.
밧줄 타고 암벽 타는 기분이었고 집에 무사히 갈 수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
산에서 밧줄 타고 발 디딜 때를 고민한 경우는 한 30년 쯤되는 것 같다.
그동안 산에서 밧줄 붙들고 올라간 경우는 밧줄이 도우미 정도 역할이었는데 이번에는 밧줄이 생명줄이었다.
정말 순간의 잘못된 결정이 생명이 왔다갔다하는 결과를 낼 뻔 했다.
다시는 절대로 정상까지 가지 않을 거다.
북한산성의 가사당암문
산성외벽
암문을 지나 백화사 가는 길로 갔어야했다.
용출봉
옥개석이 특이하다.
이 때까지만 해도 사태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했다.
국녕사가 보인다.
의상봉 정상
용출봉
정상. 쉴 곳이 있어서 한참을 쉬었다.
핼기장
높이 올라 오니 경치는 좋다.
독수리가 아닌 까마귀가 날고 있다.
이곳을 지난 직후부터는 너무 힘들어서 사진 찍을 여유가 없었다.
힘든 암벽 지나고 겨우 사진 한장 찍었다.
이 정도는 평탄한 길이다.
흙이 파인 곳에 모래 주머니로 채웠다. 등산화 등살에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
드디어 아는 찻길이 나타났다.
지나 온 길이 제일뚜꺼운 검은색 길이었다. 난이도 최상.....
다음부터는 빨간색 길까지만 가야겠다.
'안산,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0307 안산, 백암약수터, 해먹 (0) | 2020.03.08 |
---|---|
20191110 북한산 중흥사, 노적사 단풍 (0) | 2019.11.10 |
20191031 북한산 둘레길 - 내시묘역길 (0) | 2019.10.31 |
20191024 인왕산 한양도성길 (0) | 2019.10.24 |
20190926 인왕산 인왕천약수터 마애불 (0) | 2019.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