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경희대학교에 갔다.
자연사박물관과 중앙박물관을 둘러 보기로 했다.
대학부설 박물관에는 별로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지만 예전에 경희대 자연사박물관은 초등학생들에게 유익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경희대자연사 박물관은 광석과 박제된 동물들, 식물채집해서 납작하게 만든 전시물 위주였다.
동물원에 가면 살아 돌아다니는 동물을 볼 수 있어 좋지만 사실 자세히 관찰하기는 거의 힘들다.
자세히 보기위해서는 박제나 세밀화가 도움이 된다.
예전에 미국 와싱턴에 있는 자연사박물관에 가서도 박제된 동물들을 엄청 많이 보았던 기억이 있다.
경희대 자연사 박물관은 나름대로 수집은 많이 해 놓아서 내용은 알차지만 전시 방법은 좀 오래 된 것 같았다. 좀더 현대적으로 리노베이션을 하면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의 방문이 많아질 것 같고 도움도 될 것 같다.
중앙박물관은 사실 볼 것이 별로 없어 이것을 목표로 방문하다가는 실망할 것 같다.
기획 전시로 조선시대의 무기와 군사문화를 전시하고 있었지만 나에게는 별로 흥미없는 분야이다.
백제의 기와를 엄청 많이 수집해 놓았는데 이 분야로 특화하고 있는 분위기였다.
백제 기와가 이렇게 다양한 줄 처음 알았다.
눈길을 끈 전시물은 옹관묘(이렇게 큰 것은 처음보았다.)와 미륵불이었다.
마치 이스터섬의 석상을 닮은 것 같아 흥미로왔다.
박물관 구경이 끝나고 시간이 남아 평화의 전당을 구경했다.
안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외관만 보았는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딕양식' 거물이다.
외벽을 모두 화강암으로 치장을 했는데 엄청 돈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딕 양식이기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동양적 장식도 가미되었다.
전당 앞 계단에는 궁궐에서나 볼 수 있는 용장식이 되어 있고 외벽을 밑에서 위로 쳐다보면 마치 우리나라 석탑을 늘여 놓은 분위기가 난다.
또 평화의 전당 앞에는 돌과 나무가 어울어진 조경을 해 놓았는데 백제 시대의 산수문전을 연상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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