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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쨋날에는 14코스를 걸었다. 벌써 이틀 연속 걸었으니 몸이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무릎도 이상 감각을 보내왔다. 다른 코스와는 달리 14코스는 내륙지역이어서 자연원시림을 통과하는 기분이었다. 하늘이 보이지 않는 숲길을 지나면서 혼자서는 무서워서 오지 못하는 길이라는 생각을 했다. 또한 원시림을 빠져 나오자 야자수와 소나무가 함께 서 있는 기이한 풍경이 보인다.
내륙에서 점점 바다쪽으로 이동하니 이번에는 온통 선인장 마을이 나왔다. 길가도 선인장, 밭에도 선인장이다. 선인장 밭 한가운데 서 있는 소나무는 무엇인가 역설적인 기분을 느끼게 한다.
선인장 자생지라는 월령마을에 오니 바닷가 바위 틈에 선인장들이 자라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을지 미쳐 몰랐다.
점심 시간이 다가 오자 거의 기절 직전의 상태까지 간 상태에서 걷고 잇는 자신을 발견했다. 제주에 가기 전에는 걷다가 힘들면 '택시 불러' 타고 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원시림에서 어떻게 택시를 부를까? 그저 걷는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점심 먹고 기운 차린 후 끝까지 완주했다.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조금씩 예전 체력을 찾아가는 듯해서 기쁘다.
아마도 내 인생에서 단기간 동안 이렇게 많이 걷기는 처음인 것 같다.
자세히 보면 다 선인장이고 끝에 열매가 달렸다.
선인장 밭 한가운데 소나무가 우뚝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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