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

20140402 연곡사

gotemple 2014. 4. 6. 20:28

연곡사는 부도가 유명한 사찰이다.

큰 부도가 여럿 있는 걸 보면 과거에 큰 사찰이었겠지만 한 때 부도만 남았다가 다시 중창 중인 사찰이다.

현재 부도참배길은 잘 다듬어져 있고 템플스테이관도 신축중이다. 현재 템플스테이는 진행하지 않는다.

 

연곡사란 이름은 내게 꽤 친숙한 이름이다. 고교 시절에 열심히 읽었던 소설 '토지'에 나오는 절이기 때문이다. 소설 속의 연곡사는 노스님과 시중 드는 아이만 있는 작은 절로 생각되어 지지만 실제 연곡사터를 보면 과거에 꽤 컸던 절인 것 같다.

 

연곡사는 지리산 피아골 계곡에 있다. 나 같은 50대에게 피아골은 어릴 때 본 반공 영화에 나온 무장공비나 후에 나온 영와 남부군을 떠 올리는 지명이다. 그러나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피아골은 오랜 기간 만들어진 계단식 논이 있는, 생각보다 안자락이 넓은 지리산 계곡이다.

무장공비들이 오랫동안 지리산에서 생존 할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이런 계단식 논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춥고 논과 밭이 별로 없는 강원도 계곡에서는 오랜 생존이 불가능 했을 것이다.

 

무장 공비의 존재는 기나 긴 역사 속에서 짧은 시간에 불과하고 피아골 역사의 진정한 주인은 이 계단식 논을 일군 농민들이 아닌가 싶다.

유홍준님은 그의 책에서 논을 경작하는 나이 드신 할아버지들이 다 돌아 가시면 이 논은 어찔 될 것인가 걱정했다. 그 책을 쓴지 꽤 되었다.

현재 이 계단식 논들은 관광 상품으로 유지하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차밭이나 과수원으로 변모하고 있었다. 점점 많아지는 녹차빵이나 케익, 아이스크림을 위한 차 재배가 늘어 나고 있는 것이다.

 

섬진강에서 피아골로 들어 가는 입구에는 펜션 단지가 들어서 있다. 계곡 안쪽에도 펜션과 오토 캠핑장등 유락 시설들이 들어서고 있었다. 섬진강 래프팅 하는 곳이어서 그런가 보다. 몇 년 더 지나면 내 아이들 세대는 이곳을 래프팅하는 곳으로 기억 할 것 같다.  비극의 역사 현장은 이렇게 변해 가고 있었다.

 

 

부도와석탑을 보고 있자면  오래 남기고 싶으면 화강암에 새기는 것이 역시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금이나 구리에 남기는 것은 재료의 값을 탐하는 사람들게 파괴될 수  있고 철은 녹슨다. 도자기는 깨진다. 벽돌은 원하는 그림이나 글을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다. 나무는 계속 신경 쓰지 않으면 금방 파괴된다.

재료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적은  화강암이 최고다.  직격탄을 맞지 않는 한 파괴되지 않는다. 물론 비바람에 닳지만 닳는데 천 년 정도 걸린다.

재수 없어 남의 집 안마당 빨래돌로 쓰여도 살아 남고 개천 시궁창에 석축으로 쓰여도 몇 백년 후 발견될 수 있다.

전기를 토대로 하는 현대문명, 현대인들이 사진과 글을 열심히 올리는 인터넷은 전기가 끊어지면 한방에 간다. 수 많은 storage도 전기와 기기가 없으면 읽을 수 없다.

또 한번의 빙하기 뒤에 살아 남는 건 결국 화강암일 것이다.

 

 

 

 

위 그림은 다음지도에서 수정한 것임

 

 

섬진강 래프팅 하는 곳

 

 

피아공 입구 펜션 단지

 

 

 

 

 

계곡에 있는 오토 캠핑장

 

 

 

 

 

 

 

 

 

 

 

 

 

 

 

 

 

 루 밑에 용미리 거대불상과 같은 불상이 있어서 자세히 보았더니 스티로폼으로 만든 불상이다. 아마도 행사용?

 

 

 대적광전

 

 

비로자나불

 

 

 신중탱

 

 

 

 

 신축 중인 원통전(관음전)

 

 명부전

 

 

 지장보살

 

 

 삼성각

 

 

 칠성탱, 구도가 자유롭다.

 

 

 독성탱

 

 

 산신탱

 

 

 

 

 

 

 

 

 

 

 

 

 

 

 

 등에 날개가 있다.

 

 

동부도와 북부도는 쌍둥이 부도이다.

 

 

 

 

 

 

  동부도는 돌이 검은 색 계통이고 북부도는 기단만 검고 나머지는 황색에 가까운 돌이다.

부도가 위치한 지형은 동부도는 비교적 넓은 곳에 위치해 있고 북부도는 주위가 좁아 답답한 느낌을 준다.

전형적인 통일 신라시대부도로서 크기가 큰 편은 아니다. 동부도가 먼저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통일신라시대와 고려 시대를 거치면서  스승이나 선배의 부도형태를 그대로 따르는 쌍둥이 부도들이 몇몇 있다. 문경 봉암사와 여주 고달사지에도 있다.

 

 

 

                                                     부도 각 부 명칭 (이 그림은 문화재청 사이트에서 가져 옴)

 

 

 

 

 

 

 

 

 

 

 

  

 

 

 

북부도는 지대석과 상부 구조의 돌 색깔이 확연히 다르다.

 

 

 

 

 

 

 

 

소요대사의 부도는 장성 백양사에도 있는데 거기 것은 완벽한 종형이다. 범종의 디테일까지 살린 그런 종형이다.

이 곳의 부도는 통일신라 팔각원당형 부도이지만 무엇인가 통일신라 시대의 완벽한 비율이 깨진 형태이다.

관촉사의 거대 보살상처럼 가분수 모양이다. 통일신라 시대 이후의 석공들은 완벽한 비율의 비틀기를 시도하고 있다.

 

 

 

 

 

 

 

 

 

 

 

 

 

주변에 있는 다른 부도들

 

 

 

 

 

 

 

 

백양사에 있는 소요대사 부도

 

 

태능(太能, 1562년~1649년 11월 21일)은 조선 후기의 승려이다. 전라남도 담양 출신이며, 성은 오씨(吳氏), 호는 소요(逍遙), 법명은 태능(太能), 시호는 혜감선사(慧鑑禪師)이다. 서산대사의 전법제자(傳法弟子)이며, 소요파(逍遙派)의 개조(開祖)이다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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