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25 4. 군산 히로쓰 가옥

http://100.naver.com/100.nhn?docid=830266'

 

군산에 남아 있는 일본식 가옥이다.

군산에서 작은 농장과 포목점을 하던 히로쓰가 지은 집으로 딱 보는 순간 '적산가옥'이라는 단어가 더 올랐다.

내가 어릴 때 살던 집 맞은 편에 그 적산가옥이 있었다. 큰 지붕과 흰 벽, 그리고 말라 비틀어지고 있던 나무판자가 붙은 벽이 기억에 남는다.

 

이 히로쓰 가옥도 그 기억에 부합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내부에 들어서서 긴 복도와 2층으로 올라 가는 계단을 보는 순간 만화 영화 '이웃집 토토로'가 생각났다. 어두운 계단 위에서 주인공 여자 아이가 튀어 나올 것 같았다.

 

같이 간 분들 중에는 연세가 많은 신 분들도 있어서 (70대, 80대) 어릴 때 적산 가옥에서 사셨던 분들도 있었다. 좋건 나쁘건 어쨌든 어릴 때의 기억 속에 박혀 있는 이미지를 다시 보는 것 같아서 새삼 감회가 남다른 것 같았다.

 

주인 부부가 살았다는 완전 일본 식 다다미 방을 보는 순간 내 기억 속 깊숙히 숨어 있던 오랜 이미지가 튀어 나오는 것 같았다. 그래, 아주 오래 전에 본 적이 있는 방안 풍경이었다.

 

기록에 의하면 이 가옥은 일본 에도시대의 무인 계급들의 주택인 야시키 형식의 가옥이란다.

관리인의 설명에 의하면 일본에도 이제는 이 정도의 주택이 흔하지 않아 일본 관광객들도 온단다.

그 일본 관광객들은 어떤 기분으로 이 집을 돌아 볼까?

 

그동안 사람들이 살던 집이라 일부 방은 온돌로 대체되었지만 다다미방이 많이 남아 있다. 군산이라 서울보다는 따뜻하겠지만 추운 겨울에 어떻게 견디었는지 궁금할 지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