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여행

20120325 2. 군산세관

gotemple 2012. 3. 26. 20:19

이번 봄 여행의 테마는 군산 지역의 근대역사탐방이다.

일년의 세번 당일 여행을 벌써 4년째 하고 너무 유명한 곳은 가족들과 많이 가게 되니 피하다 보니 이제 갈 곳이 점점 적어지고 있다.

그래서 국보에 주력했던 것에 탈피해서 근대역사도 포함 시키기로 했다.

 

군산은 한번도 가 보지 못했다. 드라마나 소설을 통해 분위기는 알고 있었지만 더 현대화가 진행되어 일제 강점기의 흔적이 사라지기 전에 다녀 오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군산을 준비하기 위해 제일 먼저 채만식의 '탁류'를 읽었고 근대 개항의 역사를 조사했다.

슬픈 역사이지만 우리가 지울 수 없는 우리의 역사이다.

조사를 하면서 일제시대 '쌀 수탈'에 대한 단어를 많이 알게 되었다.

개항, 미두, 미곡, 군산선, 임피역, 일본인 대규모 농장등... 슬픈 단어들이다.

 

아직도 겨울의 기운이 남아 있는 일요일 아침, 전날의 진눈깨비를 걱정하며 버스에 올랐다.

꽤 멀거라고 예상했던 군산은 친구들과 다를 떨다보니 근방 도착했다. 아직 행락철이 시작되지 않아 그런지 고속도로가 한산했다.

 

군산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간 곳은 군산세관 옆에 새로 개관한 군산근현대역사 박물관이다.

지자체가 시행되고 좋은 점의 하나는 각 도시마다 역사박물관을 새로 단장한 것이다. 비록 국보급 유물은 없지만 초등 고학년 정도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지방의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가 잘 되어 있다. 작년에 들렸던 강화도 박물관, 전주박물관도 꽤 좋았다.

 

군산근현대역사 박물관은 개관한지 얼마 되지 않아 4월까지 입장료가 무료였다. 단체 관광객들에게는 가장 좋은 점이다.

비록 전시물이 많지는 않지만 일제 시대 군산의 분위기를 이해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인력거 포토존도 있고...

 

역사박물관을 휘 한번 둘러 보고 옆에 있는 구 군산세관 건물을 둘러 보았다.

일제시대 배경 드라마에 나올 것 같은 빨간벽돌의 1층 건물이다.

1908년 다 쓰러져 가는 조선 왕실의 돈으로 세웠다는 건물이다.

기와집이나 초가집에 대부분이었을 당시 선창에 세워진 화강암 아치 현관이 있는 빨간 벽돌의 건물을 보면서 당시 조선인들은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당시 목조건물에 익숙했던 조상들에게 벽돌조 건물이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가운데 큰 홀이 있고 사방으로 방이 있는 구조의 1층 건물이다.

아주 오래 전에 갔던, 이제는 없어진 옛 중앙청 건물이 그런식이었던 것 같다.

 

인터넷에 뜬 설명으로는 고딕식에 영국풍 지붕이라고 나와 있지만 내 인상으로는 일본식 지붕선을 가진, 전형적인 일본 메이지 시대의 서양, 일본 절충식 건물인 것 같았다. 말로는 서양인이 설계를 했다지만 그 서양인이 어느 날 갑지가 유럽에서 날아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일본에서 활동하던 서양인이었을 것이다.

 

현재 건물 내부는 세관박물관으로 사용되어 밀수하다 걸린 "명품짝퉁" 을 전시하고 있다.

웃음이 나왔다.

슬픈 역사는 저만치 도망가고 전시된 짝퉁이 얼마나 진품과 비슷한지 비교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http://museum.gunsan.go.kr/index.jsp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802

http://en.wikipedia.org/wiki/Meiji_Mura

http://commons.wikimedia.org/wiki/Category:Architecture_of_the_Meiji_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