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

20140915 설악산 봉정암 올라가기

gotemple 2014. 9. 17. 17:58

절에 다니는 대부분의 엄마는 아이가 수험생이 되면 설악산 봉정암에 다녀와야 엄마로서 할 일을 다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비록 열심히 다니는 불자는 아니지만 아이가 수험생이니 봉정암에 다녀와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차에 절에서 단체로 간다고 하기에 따라 나섰다.

 절에 본격적으로 다니기 시작하면서 느낀 한국불교의 특징- 체력의 종교-를 체험할 수 있는 궁극의 장소가 봉정암이다.

6시간 올라가서 철야 야외 기도를 하고 새벽에 다시 6시간 걸어 내려오는 강행군을 하는 일정이다.

나는 철야 기도는 꿈꾸지도 않고 다른 사람에게 민폐녀가 되지 않고 무사히 집에 가는 것이 목표였다.

같이 올라간 엄마는 학업성취기도가 아니라 무사귀가 기도를 할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는 설악산은 예뻣다. 아직 초록빛을 유지하면서 군데군데 빨간색조를 띄고 있었다.

 

설악산에 어제 왔었던가?

1985년에 와서 이 길을 따라 올라가 봉정암에서 자고 대청봉에 올랐었다.거의 30년 전의 일이다.

그 때의 봉정암과 지금의 봉정암은 다르다는 것을 사진을 보고 알고 있었다.

올라 가는 길도 많이 정비가 되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고3이란 존재는 무섭다. 아이가 고3이 아니라면 아마도 시도하지 않았을 거다.

 

용대리에서 버스에 내려 마을 버스로 갈아타고 백담사 앞에서 내려 백담사는 들맂 않고 바로 영시암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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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시암까지 가는 길은 평지 흙길이다. 1시간을 걸어 영시암에 도착했다.

 

 

 

 

영시암에서 점심을 먹었다. 순례객에게 포도까지 주는 좋은 절이다.

 

 

법당의 주련은 겸재 정선의 스승인 삼연 김창흡 선생이 쓴 시란다.

한문이 짧아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비록 교과서 역사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문화사에는 자주 등장하는 천재적인 김씨 형제들이다.

http://blog.daum.net/rhbc1015/15171514

 

 오랜 세월 봉정암을 다니시던 친정엄마는 보통 봉정암에 갈 때 영시암에서 하룻밤 주무시고 산에 오르셨다.

오랜 동안 다니다보니 영시암이 변모하는 모습을 다 지켜보셨다.

처음 오두막집(?)에서 시작한 영시암은 그동안 노스님의 노력으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계곡물빛이 예술이다.

 

 

 

 

 

 

 

 

 

 

 

 

봉정암에 이르는 마지막 관문, 깔딱고개

 

 

 

 

 

 

저녁식사 시간

미역국에 오이무침 몇 개를 띄어준다.

그래도 너무 맛있어서 두 그릇이나 먹은 분도 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