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구경을 하고 옆에 있는 이화여자대학교에 갔다.
이화여자대학교에는 박물관과 자연사 박물관이 있는데 자연사박물관은 초등생 아이들을 둔 엄마들 사이에서 꽤 인기있는 박물관이다.
나도 아이들이 어릴 때 오려고 계획했지만 오지 못했었다.
이번에도 연대와 이대 박물관 다 보고 너무 힘들어서 자연사 박물관은 다음에 보기로 했다.
가을이 한창인 이대 교정은 예뻤다. 같은 지역임에도 불국하고 연대의 단풍은 지고 있는데 이대의 단풍은 아직 한창이고 심지어 단풍이 들지 않은 곳도 있었다. 햋빛의 방향이 중요한 걸까?
소문대로 이대 정문 앞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새로 지은 ECC(이대복합센터)은 붐비는 포토존이다. 고대와 연대가 교문 앞 지하 공간을 재개발해서 지하상가를 만들었는데 이대는 좀 다른 방향으로 재개발했다.
지하 공간의 중간을 파서 층계를 만든 것이다. 시각적으로 매우 대담한 시도이다. 연대와 고대와는 달리 경사도가 있는 지형이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이화'라는 단어에 이끌려 이 대학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또 하나의 인생샷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려고 하는 것 같다. 교문 뒤에 기념품 판대관이 있다. 보통 다른 대학들의 기념품 판매소는 학생회관 어디엔가 구석에 있는데 여기는 버젓이 교문 근처에 있고 기념품도 다른 대학에 비해 다양하다. 학교는 관광객들 때문에 학교 환경이 나빠진다고 불평만 할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로 한 모양이다.
관광객들은 ECC 앞에서 사진 찍고 기년품관을 들러보고 나가도록 동선이 짜여 있다. 학교 안 깊숙이 들어 오지 않으니 학생들이 피해를 많이 보지 않을 것 같다.
나중에 학교앞 거리를 지나다보니 엄청 많은 화장품 가게들이 있었다. 학생들이 아무리 화장을 많이 해도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다.
나중에 알아보니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화장품 가게라고 한다. 중국인들이 학교 구경하고 화장품 사는 것이 관광코스란다.
내가 대학생 일 때는 그 거리에 수제 구두점이 많이 있어 구두를 사러 이 거리에 오곤했었다.
요즘 대학생들은 우리 때 만큼 '예쁜 뾰족 구두'를 많이 신지 않는지 구두점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아직 단풍이 덜 들었다.
ECC
교문 앞 기념품 판매관
ECC 내부
교문 벽화
학교 앞 화장품 가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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