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사찰

20150512 1. 성북구 흥천사

gotemple 2015. 5. 13. 07:33

http://www.heungcheonsa.net/

 

흥천사는 정릉 근처의 유명한 사찰이다.

북한산 주변의 사찰이 그렇듯이 왕실이 후원하던 사찰들은 오래된 화려함이 있다.

전각들도 공들여 지은 듯하고 소장하고 있는 불화들이 한결 같이 고급스럽다. 숭유억불 정책하에서도 꾸준히 왕실 후원을 받았다.

흥천사는 전각의 배치가 다른 왕실 후원 사찰인 화계사나 파주 보광사처럼 본전 앞에 루가 있는 것이 아니라 대방이 있는 형태이다.

물론 본전 앞에 루보다 대방이 있는 경우 대부분 좀 답답해 보이기는 하지만 흥천사는 특히 문과 대방, 극락보전 간의 거리가 좀 짧아 답답한 느낌을 준다. 사진 찍기도 힘들다.

 

멀리서 본 흥천사는 안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의 아파트들이 전각을 내려다 보고 있는 형국이다.

마치 강남의 봉은사 같은 분위이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찰 부지가 넓어 주차장이 넓고 주위에 한옥 어린이집이 있어 공간적으로 숨이 좀 트이는 기분이다.

한 때는 조용한 산 속 사찰이었지만 급속한 도시화 때문에 아파트에 갇혀 버린 사찰이 되었다. 그러나 콘크리트에 갇혀 사는 도시민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분위기였다.

현재 진행형으로 보이는 불사가 너무 무리하지 않고 전통과 현대가 아우러지는 방향으로 가서 보기 좋다.

 

 

 

 

사찰 입구까지 현대식 건물이 들어 찼다.

 

사찰을 내려다 보는 아파트

 

 

 

주차장 축대 장식석이 새롭다. 다른사찰에서 보기 드문 형식이다.

보통 기계로 다듬어진 돌에 부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연스럽게 다듬어진 사이에 끼워 놓은 것이 보기 좋다.

요즘 석축 공사는 기계로 반듯하게 자른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다듬는 것이 대세인 모양이다.

축대를 조성할 때 큰돌과 작은 나무들이 섞여있는 일본식 석축이 아니라 계단식으로 쌓아 꽃을 심는 우리나라 전통 화계식으로 쌓았다.

요즘 새로 불사하는 사찰들은 거의 화계식으로 하는 것 같다.

 

 

대방

 

친절하게 주련의 내용을 적어 놓아 고맙다.

 

 

극락보전

 

 

 

극락보전이 구조적으로 불안한지 여분의 기둥을 세웠다.

기둥 사이로 판벽에 그린 반야용선이 보인다.

원찰에는 반야용선을 많이 그리는 것 같다.  파주 보광사에도 있었다.

 

왼쪽에 위태천이 보이는데 외벽에 위태천을 그리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지금까지 파주 보광사, 송광사의 지장전에서만 봤다.

 

화엄도?

 

신중탱, 예적 금강은 없고 제석천, 범천, 위태천이 중앙에 그려진 역삼각형 구도이다.

위태천의 투구에 칠해진 금박이 화려하다.

 

감로탱, 새로 조성한 것 같다.

원래 일제때 조성된 흥천사 감로도는 현대적인 표현과 친일적인 내용으로 유명하다.

http://cafe.daum.net/baekje/21tM/3176?q=%C8%EF%C3%B5%BB%E7%20%B0%A8%B7%CE%B5%B5&re=1

 

 

 

위태천

 

지장탱

 

공포와 단청이 화려하다.

 

 

용화전, 사찰에서 보기 드문 형태의 전각이다.

원래 한 칸짜리 전각인데 후에 양 옆으로 증축한 것 같은 느낌이다.

 

 

미륵불

 

관세음보살

 

 

새로 지은 산뜻한 요사채.

명부전, 반야용선 등 외벽에 벽화로 가득 차 있다.

 

지장보살

 

사자도와 인왕상

지장전에 시왕상, 동자상, 사자도까지 다 그려진 사찰은 많지 않다.

 

 

 

 

북극보전, 앞에 기도 공간을 위해 비닐하우스를 지었다.

 

칠성탱, 북두칠성을 일곱의 부처님과 일곱의 도교신으로 묘사했다.

가장 자리에 28 별자리를 상징하는 28수를 다 그렸다.

사실 28수를 다 그리는 칠성탱도 많지 않다.

 

 

독성존자

 

사찰 너머에 있는 흥천사 어린이집

1층은 콘크리트 기단부이고 2층은 한옥으로 지었다.

한옥으로 된 어린이 집이 어린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