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20150102-07 제주 약천사

gotemple 2015. 1. 8. 07:18

지난 12월에 제주도에 와보니 따뜻하고 생각보다 바람도 불지 않아 서울의 겨울 추위를 피해 제주도에 당분간 와 있기로 했다.

제주도로 요양을 온 것이다.

제주도 서귀포에 있는 약천사에 머물면서 올레길도 걷고 주변도 구경 하기로 했다.

 

약천사는 기존 우리나라 사찰과는 좀 다른 사찰이다.

여러 전각들이 모여서 한가람을 이루는 것이 우리나라 사찰의 형태이지만 약천사는 하나의 큰 콘크리트 건물로 만들어져 있다.

멀리서 보면 기와집이지만 가까이서 자세히 보니 떨어져 있어 보이는 종각까지 이어져 있는 콘크리트 건물이다.

법당도 3층 건물로 하나의 법당 안에 모든 부처님과 다른 사찰의 여러 전각에서 볼수 있는 벽화들이 다 그려져 있다.

여러 전각을 독립적으로 세우고 그 독립적인 전각이 조화를 이루면서 전체 가람을 이루는 우리나라 사찰과는 달리 모든 것을 한 건물 안에서 해결하는 개념은 서구의 성당과 비슷한 것 같았다.

 

내부의 화려한 장식은 중국 사찰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전체 공간 운영은 카톨릭의 성당과 비슷하다.

다른 사찰 에서는 대부분 외부 벽화로 그려지는 그림들을 내부 벽화로 끌여 들인 것도 신선하고 외부 문살에도 벽화로 장식하여 사찰에서 만날 수 있는 많은 '이야기'를 모은 것이 신선했다.

 

어떻게 이런 사찰을 지을 생각을 했는지 창건주 스님이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 전에 세워진 전통 사찰은 전통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현대 사찰은 새로운 시도를 할 필요가 있다.

약천사는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사찰이다. 건물과 함게 조경에도 괘 신경을 쓴 것 같았다.

 

약천사는 제주공항에서 한번에 가는 공항버스가 있어서 운전하지 못하는 여행객에게는 매우 편리하다.

또 이 사찰의 특이한 점은 새벽, 저녁 예불 끝나고 천수경 기도를 할 때 참가한 재가자들도 목탁을 치게 한다는 것이다.

그 동안 많은 사찰들에서 스테이를 했지만 목탁 치는 법을 가르쳐 주는 곳은 없었다.

이곳에 계시는 듯한 보살들의 목탁 치는 솜씨는 예사가 아니었다.

나는 박자 맞추기에 급급했지만 목탁을 치면서 기도를 하니 집중이 더 잘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내가 박치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또 약천사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단골 코스인 것 같았다. 늘 주차장에는 관광 버스들이 서 있고 평일에는 중국인들 일색이다.

 

약천사 템플스테이관은 한옥이 아니라 본전 앞의 요사채에 있는데 한옥이 아니라 콘크리트 건물이어서 좀 아쉬웠다.

그러나 방이 다른 사찰에 비해 크고 많다.  심야전력을 쓰는 난방은 더울 지경. 밤에만 불이 들어 오지만 그 열기가 하루 종일 간다.

공동 화장실이며 공양간에 정수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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