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미술관, 박물관

20180921 '판타지아 조선' 민화 (세종문회회관 미술관) 1. 화조도, 산수화

gotemple 2018. 9. 22. 08:31

이 전시는 얼마 전에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를 했었다.

미처 알지 못해 시간이 지난 뒤에 알게 되어서 안타까왔는데 마침 세종 문화회관에서 다시 전시를 연다고해서 가 보았다.

한마디로 내가 본 민화 콜렉션 중에서 가장 알차다는 생각을 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민화에 대한 기존 관념을 바꾸는 전시였다.

국립중앙박물관에도 민화가 있기는 한데 이렇게 다양하지는 않다.


콜렉터의 이야기로는 장식적인 그림보다는 구도를 보고 모았다고 한다.

민화의 창의적인 구도와 표현에 웃음이 나오는 전시였다.

조선시대 동안 지배했던 중국 전통의 고전적인 표현을 벗어난 재미있는 그림들이 많았다.

팝아트나 키치 문화를 연상 시킨다.

혁명적인 구도와 어린 아이 솜씨 같은 표현력은 거의 서양의 현대미술 분위기이다.

이 그림들의 주 소비자였던 조선 말 중인, 족보 사서 양반된 사람들은 기존의 양반 문화를 비웃어 주고 싶었을까?

그동안 장식적인 민화만을 생각했었는데 이 전시를 보면서 조선 말 '자유로운 영혼'들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이 자유로운 영혼들은 이름을 남기지 않았다. 익명성이 더욱 그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주었을지도 모른다.

정선이 중국풍 그림에서 벗어나 진경산수를 그렸다고는 하지만 이 민화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정선이 서양의 고전주의를 벗어난 인상파였다면 민화작가들은 샤갈이나 야수파 급이다.


소상팔경 설명 :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14XXE0030117

                      http://cafe.daum.net/tohamsanhasin/ZQBw/25?q=%EC%86%8C%EC%83%81%ED%8C%94%EA%B2%BD%EB%8F%84

안견의 소상팔경도 http://cafe.daum.net/wildtree/Dbi2/306?q=%EC%86%8C%EC%83%81%ED%8C%94%EA%B2%BD&re=1

기득권의 소상팔경도는 이런 분위기에서 맴돈다.

           

평사낙안(平沙落雁) : 평평한 모래밭에 내려앉는 기러기
원포귀범(遠浦歸帆) : 멀리 강에서 돌아오는 돛단배
산시청람(山市晴嵐) : 산마을에 피어오르는 맑은 아지랭이
강천모설(江天暮雪) : 강과 산에 내린 저녁 눈
동정추월(洞庭秋月) : 동정호에 뜬 가을 달
소상야우(瀟湘夜雨) : 소상강에 내리는 밤비
연사만종(煙寺晩種) : 안개 쌓인 절에서 들려오는 저녁종소리
어촌석조(漁村夕照) : 강가 마을의 해질 녁 노을


관동팔경도 설명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61816&cid=58721&categoryId=58726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b02g1017a

겸재 정선의 관동 팔경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057542&cid=42840&categoryId=42847

 

통천의 총석정(),

고성의 삼일포(),

간성의 청간정(),

양양의 낙산사(),

강릉의 경포대(),

삼척의 죽서루(西),

울진의 망양정(),

평해의 월송정() (월송정 대신 흡곡의 시중대()를 넣기도 한다.)


무이구곡도 설명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14XXE0019208

  승진동(升眞洞), 옥녀봉(玉女峯), 선기암(仙機巖), 금계암(金鷄巖), 철적정(鐵笛亭), 선장봉(仙掌峯), 석당사(石唐寺), 고루암(鼓樓巖), 신촌시





















디테일은 떨어지는데 구도와 색감이 과감하다.

보통 포도를 그리면 포도알을 강조하기 마련인데 여기는 포도잎을 과감하게 강조했다.

약간 일본풍이 느껴지기도 한다.







곷밭 속에서 사람들이 둥둥 떠다니는 그림이다.

거의 샤걀 풍.

'나는 내가 그리고 싶은 것만 그려.'라고 선언이라도 하듯 크기무시, 중력 무시, 당연히 원근법 무시, 기존 표현방법 무시.
무시로 일관한 그림이다.









대나무를 이렇게 표현할수도 있다.









이 정도면 현대미술이다.



자세히 보면 목숨 자다.






화투가 생각나는 그림이다.


한국인들은 삼각형의 산과 벚꽃이 같이 나오면 일본의 후지산이 생각나서 거부감을 느낀다.







산수도. 기존의 산수도를 비웃고 있다.

이런 표현의 산수도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본 적이 있다. 웃음이 빵 터졌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민화풍 관동팔경 사진 http://blog.daum.net/gotemplestay/53














 강릉의 경포대()


 양양의 낙산사(寺)


 통천의 총석정()


고성의 청간정()


고성의 삼일포(浦)


삼척의 죽서루(西)


평해()의 월송정()


울진의 망양정()
























전반적으로 표현과 화면 분할이 매우 창의적이다.



날아가는 기러기에 '총'을 겨누고 있다.

아마도 소상팔경 중 '평사낙안'일 텐데 소상 팔경의 '적막한' 분위기를 총소리로 뒤집어 보고 싶었나보다.

평사낙안(平沙落雁) : 평평한 모래밭에 내려앉는 기러기


동정추월(洞庭秋月) : 동정호에 뜬 가을 달


연사만종(煙寺晩種) : 안개 쌓인 절에서 들려오는 저녁종소리


어촌석조(漁村夕照) : 강가 마을의 해질 녁 노을


산시청람(山市晴嵐) : 산마을에 피어오르는 맑은 아지랭이


소상야우(瀟湘夜雨) : 소상강에 내리는 밤비


원포귀범(遠浦歸帆) : 멀리 강에서 돌아오는 돛단배


강천모설(江天暮雪) : 강과 산에 내린 저녁 눈



그리고 싶은대로 그리고 소상팔경이라 우기는 그림이다.

고상한 양반님들 비웃는 그림이다.

가장 멀리 나간 소상팔경이 아닌가 생각된다.


연사만종(煙寺晩種) : 안개 쌓인 절에서 들려오는 저녁종소리 , 산시청람(山市晴嵐) : 산마을에 피어오르는 맑은 아지랭이


강천모설(江天暮雪) : 강과 산에 내린 저녁 눈, 어촌석조(漁村夕照) : 강가 마을의 해질 녁 노을


원포귀범(遠浦歸帆) : 멀리 강에서 돌아오는 돛단배,  평사낙안(平沙落雁) : 평평한 모래밭에 내려앉는 기러기


소상야우(瀟湘夜雨) : 소상강에 내리는 밤비,  동정추월(洞庭秋月) : 동정호에 뜬 가을 달

비를 그대로 그렸다.


이 그림의 화가는 동양화의 새로운 표현기법을 만들고 싶었나보다.












19세기말 20세기 초 민화는 전통적인 그림재료(종이, 물감)은 그대로인데 표현방식의 폭발을 보여 주고 있다.

이 그림을 보고 할말을 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