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07 1. 고창 선운사
선운사에는 2010년 11월 가을에 갔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명승고적은 계절을 달리해서 4번쯤을 가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번에 뜻하지 않게 선운사에 다시 가게 되었다.
그동안 도난당했던 이후로 박물관을 떠 돌던 고창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좌상을 전각에 정식으로 모시는 점안식에 참석했다.
여름비 내리는 궂은 날씨지만 비오는 날의 산사로 그대로 색다른 정취가 있었다.
선운사의 대표 주자는 역시 만세루이다.
비오는 넓은 마당에 위치한 만세루는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힘이 있었다.
매우 큰 사찰에 해당하는 선운사에는 눈여겨 보아야 할 전각들이 많이 있지만 역시 만세루의 포스에 밀리는 느낌이다.
고창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좌상(보물 제279호 )에 얽힌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일제 때 도난당해서 일본까지 갔다가 소유자가 다시 돌려준 보살상이다. 한번 손 탄 불상은 전각에 모시지 않은 관습 때문에 박물관에 모셔져 있다가 이번에 정식으로 전각에 다시 모시기로 한 것이다.
종교적 대상에서 '그냥' 보물로 있다가 다시 종교적 대상으로 그 위치가 바뀐 것이다.
이번에 모실 전각은 일반적인 지장전이 아니라 강의동을 겸한 전각이다.
1000년전 고려시대에 만들어져 전통적 사찰에 모셔졌다가 일본까지 다녀 오고 박물관에 있다가 이제는 에어콘 빵빵하게 나오고 RGB 프로젝트와 스크린이 있는 전각에 모셔진 지장 보살이다. 어떤 기분일까?
비가 너무 내려 도솔암과 내원궁에 올라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고창정도 내려와야 진정한 지평선을 볼 수 있다.
천왕문, 일주문은 버스 타고 지나쳤다.
천왕문에 선운사 현판이 걸려 있다.
만세루
대웅전
점심을 얻어 먹다.
효율적인 배식
가을 단풍을 생각나게 하는 나무들
차창으로 보이는 녹음
고창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좌상
(문화재청사진)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27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