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13 2. 희양산 봉암사
문경에 가는 길에 봉암사에 또 들렸다.
원래 못하게 하는 것은 더 하고 싶은 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심리이다.
폐쇄적인 봉암사에 갈 기회만 있으면 가게 되니 다른 사찰보다 더 자주가는 꼴이 되었다.
지난번에는 두 번 모두 겨울에 갔는데 이번에 가을에 가니 정취가 또 다르다.
숲은 좋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시달린 문경새재를 벗어나 오직 우리팀만 걸을 수 있는 봉암사 숲길을 걸으니 갑자기 VIP가 된 기분이었다.
이번에는 거의 2년을 두고 공사한 석탑이 이제 포장을 벗고 말끔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역시 석탑은 통일신라시대 석가탑 형식의 탑이 최고 인것 같다. 어릴 때는 화려한 다보탑이 더 멋있어 보였으나 나이가 들 수록 석가탑 양식의 간결미가 마음에 와 닿는다.
석가탑보다는 작아 보이지만 비율은 좋아 보였다.
같이 가신 분들은 지증대사적조탑보다는 새로 지은 대웅전에 더 관심이 가는 모양이다. 그동안 오래된 사찰만 다녔기에 이런 현대식(?) 전통사찰은 보지 않았었다. 화려하지만 천하지 않은 잘 지은 전각이다.
극락전
독성탱과 산신탱
산신각
남훈루가 보인다.
새로 조성한 듯한 대웅전
요즘 새로 조성하는 전각들은 후불탱을 그림으로 하지 않고 채색목각탱으로 하는 것이 유행인듯 하다.
굉장히 화려해서 압도 당할 정도이다.
카톨릭 성당의 제단 분위기를 느낄 정도이다.
강남구에 있는 능인선원의 대웅전를 떠 올렸다.
대웅전지증대사 적조탑비
지증대사적조탑
가르빙가
비천상
사천왕상
사리함.
조선시대 감로탱에서 보통 우측 상단에 인로왕 보살과 함께 그려지는 벽련대반과 비슷한 모양이다.
시기적으로 이 적조탑이 훨씬 빠르다.
금색전과 삼층탑
오랫동안 공사를 했는데 새로 복구한
삼층탑 상륜부의 돌 색깔이 다르다.
경주 불국사 석가탑의 상륜부를 복구할 때 이 탑의 상륜부를 참조했단다.
마애불 가는 길
마애불에 이르는 마지막 관문
마애불, 고려시대 양식
바위의 구멍 주위를 다른 돌멩이로 두드리면 마치 속이 비어 있는 것처럼 울리는 소리가 난다.
몇백년 뒤에는 바위가 주저 앉을수도 있겠다.
마애불 주변에는 돌탑이 많다.
일주문으로 나가는 길
흐려지는 녹음에 가려진 일주문
가을이 오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