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미술관, 박물관

20121025 1. 서울미술관

gotemple 2012. 10. 26. 07:06

동창들과 오늘 하루 재미있게 놀기로 했다.

나야 백수지만 다른 친구들은 일을 하기에 금쪽같은 시간을 내서 놀기에 오늘 하루가 '재미있어야 한다.'

재미없으면 가을 나들이를 기획한 사람이 석고대죄할 판이다.

 

제일 먼저 부암동에 있는 서울미술관에 갔다.

대원군의 별장이었던 석파정을 복구하고 그 옆에 새로 지었다는 미술관이다.

이중섭을 비롯한 그 시절 화가들의 그림들을 전시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요즘 사설 미술관을 좀 다녔는데 사설 미술관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경제력이 어느 정도 축적이 되어 간다는 생각을 했다.

미국도 독점 자본주의가 발달할 때 많은 돈을 번 자본가들이 앞 다투어 미술관을 지으면서 상대적으로 유럽에 뒤 떨어졌다는 문화를 보충하기에 바빴는데 이제 우리나라도 발전한 경제력을 앞세워 사설 미술관들이 앞 다투어 세워지는 분위기인가보다.

 

그 유명한 리움이야 워낙 큰 회사이니까 그러려니 했지만 내가 들어 보지 못한 회사의 소유주들이 설립하는 미술관을 보면서 이것이 보편화가 되어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람직한 현상이겠지.

 

우리나라 근대와 현대 서양화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해 그 유명한 이중섭의 '소'를 본 것에 만족한다.

 

미술관 구경이 끝나고 미술관 뒷쪽에 있는 석파정을 구경했다.

대원군의 별장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고택을 예상하고 돌아보았는데 뜻밖에도 '새로 지은' 한옥이어서 좀 실망했다. 얼마나 고증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건물 자체는 요즘 광풍이 불고 있는 잘 지은 한옥이다. 나무가 너무 하얗서 실망했다. 또 건물을 지은 나무들의 결이 너무 강해서 어지러웠다.

 

그러나 한옥이 위치한 장소는 너무 멋있었다. 작은 계곡과 바위와 소나무가 어루어져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풍류를 즐기기에 딱 알맞은 장소였던 것 같다.

 

건물 자체를 내부는 개방하지 않고 외부만 개방했는데, 내가 부자의 복고풍 별장을 돈 주고 구경한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곡의 단풍은 멋있었다.